전공선택제 위한 세부 계획 수립 시작… 진입 비율 및 교육 방안 논의
2016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 대교협에 심의 완료 후 최종 확정
 
‘학사구조개편 대표자 회의(대표자 회의)’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에 개최된 제5차 대표자 회의에서는 ‘학과(전공)별 진입 상한 비율(진입 비율)’이 확정됐으며 지난 21일에는 교육 방안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제6차 대표자 회의가 이어졌다.

 학과별 진입 상한 비율 확정됐다= 제5차 대표자 회의 결과 모집정원 100명을 기준으로, 100명 이상인 학과(전공)의 경우 진입 가능 인원을 현재 수준의 105%, 100명 미만인 학과(전공)는 현재 수준의 110%까지 제한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제5차 대표자 회의에서는 ▲110% 일괄 적용 ▲105% 일괄 적용 ▲인원에 따라 차등 적용(105~120%)의 세 가지 방안으로 논의가 시작됐으며 그 과정에서 각 주체 간의 의견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110%의 진입 비율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서울캠 한웅규 총학생회장(아동복지학과 4)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진입 비율이 높을수록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교육환경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 110%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환경의 문제를 고려해 진입 비율을 105%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일부 대규모 학과의 경우 쏠림현상이 우려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경영경제대 교수 대표위원 위정현 교수(경영학부)는 “공대 및 경영학부 등 대규모 인기 학과에서 110%까지 학생을 선발할 경우 학생들이 지나치게 많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수용 여건상 한계가 있으므로 기자재 문제 및 교수 인력 및 공간 부족, 시설 관리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논의 끝에 현재의 진입 비율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신광영 위원장(사회학과 교수)은 확정된 진입 비율 기준에 대해 “여러 학문 분야를 고려해봤을 때 모집정원 100명을 기준으로 정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진입 비율은 2016년부터 전공선택제에서 정시로 선발할 22%의 학생들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전공 특수성 보장을 위한 방법 마련= 몇몇 단대에서는 전공 특수성 보장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제4차 대표자 회의에서 ‘경영학부 국제교육인증(AACSB) 평가’와 관련해 논의 필요성을 제시했던 위정현 교수는 제5차 대표자 회의에서 경영학부의 독립성 확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AACSB 평가에서는 학과 커리큘럼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므로 경영학부가 전공선택제로 운영되면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예술대에서는 디자인학부의 전공선택제 시행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예술대 교수 대표위원 김영호 교수(서양화전공)는 정상적인 협의 과정을 통해 디자인학부의 전공선택제 실시 여부를 결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예술대는 5개 학부 중 유일하게 디자인학부에만 전공선택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디자인학부의 일부 전공에서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학본부 측은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제6차 대표자 회의, 교육 방안 논의해= 제6차 대표자 회의는 제5차 대표자 회의가 진행된 후 2주 뒤인 지난 21일에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공선택제로 입학할 학생들에 대한 교육 방안을 논의했다. 1학기를 마친 뒤 가전공제를 실시하는 방안, 학과 내 교수가 일정 수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안 등 각 주체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신광영 교수는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방안은 없으며 이어서 다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대 및 창의ICT공대에서는 지난 제4차 대표자 회의에서 특성화 학과 운영상의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으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해당 학과 내에서 합의된 사항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현재 특성화 학과로 운영되는 학부는 기계공학부, 융합공학부, 에너지시스템공학부이며 ‘2016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에서는 특성화 학과로 지정되지 않았다. 공대 교수 대표위원 최영 교수(기계공학부)는 “현재 특성화 학과에 지급되고 있는 장학금과 관련해 해당 학과 대표와 논의를 진행했다”며 “2016학년도 수시 입학생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정시 입학생의 경우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대와 창의ICT공대 대표위원은 2017년 이후의 입시전형에 특성화 학과 지정에 대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교내 사안에 대한 논의도 새롭게 등장했다. 인문대 교수 대표위원 손준식 교수(역사학과)는 “최근 학교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인데 대표자 회의에서 향후 대책이라도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하지만 대표자회의에서 다루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더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교협 심의 결과, 모든 사항 통과돼= 한편 지난 20일 대학본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부터 심의안 확정을 통보받았다. 이는 지난달 30일 대교협 입시전형위원회에 제출한 심의안이며 제1차~4차 대표자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들이 담겨있다. 심의 결과에 대해 이산호 입학처장(프랑스어문학전공 교수)은 “대교협 심의 결과, 대학본부에서 요청한 사안이 모두 확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모집인원 조정 및 기타 세부사항 반영 후 최종 확정된 2016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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