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0. 소소한 행복
  • 조정호 기자
  • 승인 2015.05.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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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제 하랴 팀플 하랴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빡빡한 대학생활에 지쳐 툴툴거리고 계셨다면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리 힘든 하루라도 그 안엔 소소한 행복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점심 한 끼, 달달한 영화 한 편, 담배 한 개비까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정말 소소하기 그지없는데요. 어찌 보면 이러한 행복은 우리가 찾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대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된 하루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간 행복은 그날의 기분을 좌지우지하기도 하죠. 오늘 소소한 행복 하나로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여기저기서 당신을 찾으니 하루가 무척 고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은 행복에 감사한다면 더 많은 행운이 들어올 수 있으니 오늘은 긍정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이롭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 행복했어
 

일러스트 정설원씨
  리쌍의 노래 ‘행복을 찾아서’ 후렴구엔 ‘행복을 찾아서 한참을 참았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어제 그리고 오늘 묵묵히 참아왔다는 메시진데요. 대입을 위해 열심히 참아왔던 여러분은 오늘 하루 행복하셨나요? 개인과제와 조별과제, 각종 스펙 쌓기로 더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요. 여기, 고된 하루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은 두 여학생이 있습니다. S양은 축제를 마음껏 즐기며 행복을 느끼고 있었고, 축제를 준비한 B양은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을 보며 행복을 찾고 있었습니다.

 
  -운세와 비슷한 하루를 보내셨나요. 
  B양 딱 맞았는데요. 지금 축제기획단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축제를 준비할 때부터 오늘까지 여기저기서 저를 찾네요. 물론 그 와중에도 소소한 행복은 있었죠. 
 
  -오늘 있었던 소소한 행복은 어떤 것이 있나요. 
  B양 축제 진행하면서 학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행복했어요. ‘축제 분위기 난다’, ‘정말 대학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행복하더라고요. 이번 축제에서 버스킹이나 플리마켓을 하는 이유도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는데 딱 원하는 대로 된 거죠. 
 
  -이번 축제가 학생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S양 맞아요. 저도 오늘 축제를 즐기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어요. 플리마켓도 구경하고 버스킹도 보면서요. 버스킹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축제에서 즐긴 또 다른 행복이 있나요
  S양 오늘 남자친구랑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부스에 갔는데 그림이 잘 나와서 남자친구도 만족하고 저도 기분 좋았어요. 평소엔 공원에서 캐리커처 해주는 모습만 지켜보고 시도해 본 적은 없었는데 오늘 남자친구랑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남자친구랑 캠퍼스 안을 걷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S양 그럼요. 캠퍼스에서 남자친구 손 잡고 걷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 져요. 
  B양 캠퍼스 안에서는 손 안 잡잖아. 
  S양 맞아요. 부끄러워서…. 보통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걸어요. 그래도 행복해요. 
 
  -평소엔 언제 행복을 느끼나요. 
  B양 주변 사람들과 친해졌다고 느낄 때 행복해요. 축제기획단 사람들이나 새로 알게 된 후배들과 약간의 벽이 있었는데 최근에 그 벽이 허물어졌다고 느꼈거든요. 그때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들뜬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행복하다’고 올리기까지 했어요. ‘난 정말 사람 없인 못 살겠다’고 생각하면서요.(웃음) 
 
  -행복할 때 주변에 알리는 편인가요. 
  B양 행복하든 우울하든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표현해요. 여기저기에 제 감정을 말하는데 주로 대학 친구들에게 알려요. 
 
  -대학 친구들과 많이 친한가요. 
  B양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샘낼 정도로 대학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요. 얼마 전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학교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대학 동기들과 함께여서 아픈 줄도 몰랐어요. 일을 마치고 청룡연못에 모여 앉아서 노래 듣고 이야기만 나눴는데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날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겠다고 옥신각신하다가 갑자기 ‘일 년 전에도 여기 앉아 있었는데 오늘도 이렇게 같이 있네’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그때 ‘이런 것이 행복이구나’하고 느꼈죠. 
 
  -각자만의 행복해지는 법이 있을 것 같아요. 
  S양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봐요. 예전에 저를 기분 좋게 만들었던 영화를 보면 그때 기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B양 저도 주로 문화생활을 하면서 기분을 푸는 것 같아요. 전시회 많이 다니고 영화도 자주 봐요.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영화나 드라마는 무엇이 있나요. 
  B양 최근 봤던 것 중에는 <어벤저스2>요. 재미있게 봤어요. 
  S양 저는 <로맨스가 필요해 2> 자주 봐요. 정유미를 좋아하거든요. 영상도 예쁘잖아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게 만들어줘요. 영화로는 <어바웃 타임>을 즐겨보고요. 
  B양 저도 즐겨보는 영화 있어요. 기분이 안 좋을 때 <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멜로 영화를 자주 봐요. 달달한 영화를 보면 제 마음도 몰캉몰캉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행복을 정의한다면 무엇일까요. 
  S양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큰 행복인 것 같아요. 최근 주변에 안 좋은 일들을 많이 봤는데 그럴 때마다 일상이 참 소중하다고 느껴요. 
  B양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내가 나라서 좋을 때’, 그때가 행복이라 생각해요. 내가 ‘나’니까 지금 이렇게 좋은 친구와 이야기할 수 있잖아요.(웃음)
 
 
행복, 그거 ‘별거’ 아니지!
 
 
 
  이번엔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야”라고 외치는 세 남자를 만나봤습니다. 늦은 밤 중앙마루에서 버스킹 공연의 음악을 배경으로 술잔을 기울이던 세 남자. ‘좋아하는 여자와 영화를 봤다’고 짠! ‘시험에 합격했다’고 짠! ‘셋이 함께 모였으니’ 또다시 짠! 이렇게 그들은 이런저런 행복의 이유를 대며 술잔을 부딪치고 있었는데요. 이들이 주장하는 행복론, 한번 들어볼까요? 
 
  -오늘 하루는 운세와 비슷했나요. 
  L군 T군, 딱 너 이야기다. 힘든 일 있잖아. T군이 요새 여자 때문에 힘들거든요. 
  T군 전 그만 일어날게요.(웃음) 
 
  -여자친구랑 헤어진 건가요. 
  T군 아니요. 아직 시작도 못 해봤어요. 
  G군 썸을 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지금은 힘든 상황 같아요. 그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겠네요. 반반인 것 같아요. 
  L군 아니야! 반은 넘어선 것 같은데. 
  T군 형들이 저보다 잘 아는 것 같네요. 
 
  -좋아하는 그분을 볼 땐 어떤 마음이 드나요. 
  T군 행복하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아요. 오가며 마주치기만 해도 설레는 걸요. 특히 원피스 입은 모습이 예뻐요. 단아하면서도 상큼한 느낌? 
  G군 꽃무늬 원피스 예쁘지. 
  T군 형, 그냥 평범한 단색 원피스에요. 
 
  -그 여자분과는 진전이 없는 상탠가요. 
  T군 그렇진 않아요. 지난 주말엔 단둘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봤어요. 최근 있었던 일 중에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죠.(웃음) 
  L군 우와. 
 
  -G군과 L군은 여자친구 없나요. 
  G군 저는 5년째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T군처럼 여자친구랑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가요. 
  G군 여자친구랑 있으면 좋죠. 이렇게 친구들하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행복 같아요. 친구들하고 있으면 재미있고 여자친구랑 있으면 설레요. 친구들하고는 막말하면서 장난치는 재미가 있는데 여자친구한테는 그럴 수 없잖아요. 대신 여자친구랑은 그냥 같이 걷기만 해도 행복해요. 같이 아이쇼핑하고 맛집도 찾아다니면서 설렘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죠.(웃음)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행복도 있잖아요. 
  G군 그럼요. 친한 사람들과 만나서 지금처럼 술 마시고 떠드는 게 소소한 행복 같아요. 동네 친구들하고는 주말마다 모여서 해외 축구 경기를 보거든요. 그때 맥주 한 잔까지 ‘짠!’ 하면 기분 최고죠. 좋은 사람들하고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하면서 일주일을 마무리하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어요.
  L군 저는 친구들하고 게임할 때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평소에 게임을 많이 하는데 이겼을 때 진짜 행복해요. 특히 역전승했을 때는 정말 짜릿하죠. 
 
  -게임에서 질 때는 어떡하나요
  L군 담배 피우죠. 
  G군 저도 보통 힘들 때면 자연스럽게 담배를 무는 것 같아요. 
 
  -담배를 피우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라 볼 수 있겠네요. 
  G군 그럼요. 시험 기간엔 담배 한 개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어요. 
  L군 엄청난 행복이죠. G군도 끊으려다 결국 못 끊었어요. 
 
  -최근에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젠가요
  G군 장학금이 들어온 통장 잔액을 봤을 때요. 운좋게도 시험에 붙었는데 학교에서 장학금까지 주더라고요. 정말 행복했어요. 
  L군 저도 이 친구랑 같이 합격했는데요. 올해 들어서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합격 축하해요. 정말 행복했을 것 같아요. 
  G군 그 행복이 얼마 가지 못해 무너져 버렸지만요. 받은 장학금을 고스란히 부모님께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요. 
  L군 원래 계획은 장학금으로 다른 친구랑 유럽 여행갈 생각이었는데…. 결국 어머니 수중으로 모두 들어갔어요. 
 
  -합격의 기쁨도 잠시였네요. 
  L군 그러게요. 담배나 피워야죠. 
  G군 꼭 뫼비우스의 띠 같아요! 행복·불행·담배, 다시 행복·불행·담배. 끊이지 않는 상황의 연속이네요.(웃음) 
 
  -세분 이야기 들어보면 행복 ‘별거’ 아닌 것 같아요. 
  G군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것들이 행복 같아요. 셋이 이렇게 모여 있는 것도, 오가며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는 것도, 오랜 연인과 손잡고 길을 걷는 것도 다 행복이잖아요. 
  L군 장학금이 잠시 나를 거쳤던 것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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