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9. '화'를 잘 내는 방법
  • 조정호 기자
  • 승인 2015.05.17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주 오늘의 운세 주제는 ‘분노’입니다. 대학에 들어온 뒤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만큼 이성으로 통제하기 힘든 순간도 더 많이 찾아오게 되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화’를 내게 되는데요. 이때 중요한 것은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느냐’보다 ‘어떻게 화난 감정을 표현하느냐’일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화를 내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고, 반대로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고 꾹 참는다면 자신의 속만 까맣게 탈 테니 말입니다. 화가 났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 아닐까요. 
 
화를 내는 남자, 화를 참는 여자
 
▲ 일러스트 정설원씨

  싱그러운 계절, 여러분은 ‘썸’ 좀 타고 있나요? 썸을 탈 때는 ‘밀당’이 아주 중요하죠. 너무 밀어서도 안 되고 너무 당겨서도 안 됩니다. 화도 적당히 밀고 당기는 게 필요하다는 점에서 ‘썸’과 크게 다르지 않죠. 지나치게 화를 내 상대방과의 사이가 냉랭해지거나 화를 참고만 있어 울화병이 생긴 경험이 다들 한 번씩은 있을 텐데요. 여기 썸을 타는 남녀가 있습니다. H군은 당당히 자기 소리를 내지만 J양은 화를 참는 편이라네요. 화를 참느냐, 마느냐! H군과 J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마음속에 품은 분노를 터뜨리지 않은 채 잠이 든다면 그 분노는 앞으로도 계속 당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명확한 의사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려봅시다.
 
 
  -운세처럼 화를 참는 편인가요.
  J양 네, 많이 참는 편이에요.
  H군 저랑은 반대네요. 솔직히 말하는 편이거든요.
 
  -최근에도 화를 냈던 적이 있었나요.
  H군 화까지는 아니고 불만을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군기를 잡는 선배가 있어서요.
 
  -아직도 군기를 잡는 선배가 있나 봐요.
  H군 네. 사실 제가 재수를 해서 바로 위에 선배들하고는 나이가 같거든요. 보통 이런 경우 5월쯤 되면 편하게 지내지 않나요? 실제로 몇몇 선배들은 편하게 말하라고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문제였죠. 다른 선배들하고 편하게 지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A선배한테 ‘안녕’이라고 했다가 엄청나게 깨졌어요.
 
  -A선배한테 불만을 이야기했나요.
  H군 그 자리에서 바로 이야기하진 않았어요. 대신 나중에 둘이 따로 만나서 이야기했죠. 다른 선배들과도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A선배와도 편하게 지내면 안 되냐고요.
 
  -A선배의 반응은 어땠나요.
  H군 처음에는 조금 당황해하다가 제가 살갑게 이야기하니까 이해해 줬어요. 다음부턴 편하게 해도 된다고 하면서요. 그 뒤로 아직 마주치지 않았는데 실제로 그래도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A선배한테 말한 걸 후회하진 않나요.
  H군 후회는 없어요. 참기만 했으면 정말 답답했을 것 같아요. 만나서 인사 할 때도 굳어서는 ‘안녕하세요!’ 이렇게 했겠죠?
 
  -화를 내고 후회한 적은 없나요.
  H군 있죠. 가끔 고집부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후회돼요. 기분 안 좋은 날엔 별것도 아닌데 고집을 부려요. 누가 봐도 제가 틀렸는데도요.
 
  -그 당시엔 고집인지도 모르잖아요.
  H군 네. 저도 그날 바로 후회하지는 않아요. 며칠 뒤에야 침대에서 이불킥을 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러지 말걸 하고요.
 
  -후회할 때도 솔직히 이야기하나요.
  H군 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남자들은 쉽게 잊어서 그럴 때는 그냥 지나가죠.
 
  -J양은 평소에 화를 참는다고 했는데 최근에 기분 상했던 적은 없나요.
  J양 얼마 전에 택배를 받기로 돼 있었는데 택배 아저씨가 저한테 짜증을 내셔서 기분이 상했었어요.
 
  -어떻게 짜증을 내던가요.
  J양 제가 퓨처하우스에 살고 있는데 아저씨가 길을 잘 못 찾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설명까지 해드렸죠. 퓨처하우스는 중앙대에 있는 게 아니라 병원 쪽으로 가야 한다고요. 그런데 아저씨가 저에게 ‘병원이 어디야!’ 이러시면서 소리를 치시는 거예요.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요.
  J양 속상했지만 날씨가 더워 일이 힘드신가 보다 생각하고 다시 설명해드렸죠. 그런데 제 목소리가 아기 같아서 얕잡아 보셨는지 ‘내가 3,000원 때문에 거기까지 가야 해?’이러면서 짜증만 내시더라고요.
 
  -그런데도 가만히 있었나요.
  J양 평소 같으면 참았을 텐데 그땐 저도 너무 놀라서 아저씨한테 ‘혹시 저한테 짜증 내시는 거예요?’ 라며 한마디 했죠.
 
  -아저씨가 사과했나요?
  J양 사과까지는 아니고 ‘짜증 낸 게 아니고 못 찾으니 그런 거잖아’라고 이야기하셨어요. 뭐, 이미 속이 많이 상한 상태였지만요.
 
  -평소에도 표현을 안 하는 편인가요?
  J양 혼자 끙끙 앓는 편이에요. 제가 화를 내면 상대도 상처받고 저도 불편하잖아요. 저만 참으면 되는데 상대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서요.
 
  -화를 참으면 주변에서 호의를 권리라 착각하지 않나요?
  J양 제가 맹해서 그런 경우가 꽤 많아요. 속상하지만 그냥 거리를 둬요. 그런 사람들과 굳이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거든요.
 
  -성격을 바꾸고 싶진 않으세요?
  J양 이번엔 제대로 화를 내보려고요. 택배를 보낸 쇼핑몰에 전화도 했어요. 아직 택배가 안 왔는데 아저씨가 물건을 버린 것 같다고요. 만약에 버리신 거면 정말 화를 낼 거예요! 민원 접수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J양이 화를 잘 못 내는 것 같은데 H군이 도와줘야겠어요.
  H군 도와줘야죠.(웃음).
 
  -그런데 두 분 사귀는 사이에요?
  H군·J양 아니요. 사귀는 사이는 아니에요.
 
  -그럼 썸타는 사인가요?
  H군 글쎄요.(웃음)
 
 
화에 대처하는 그들만의 방법
 
 
 
  치열하게 살다 보면 가끔 화가 치밀어 올라 주체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바로 화를 분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선 부들부들 떨며 분을 삭이게 되죠. 이럴 때 화에 대처하는 각자의 방법들이 있을 텐데요. 중앙마루에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던 C군, Y양, S양도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화에 대처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술로 화를 풀기도 하고, 일에 집중하면서 화를 잊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세 학생의 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같이 알아볼까요?
 
  분노를 표출하니 속은 시원지만 냉담해진 상대방의 태도에 이내 후회감이 드는 하루입니다. 분노를 억누르고 참을성을 기르는 것이 현명하겠네요.
 
  -운세처럼 화를 자주 내는 편인가요.
  Y양 전혀요. 완전히 틀렸는데요.
  S양 왜? 너 매일 성질 내잖아.(웃음) 사실 저희 둘 다 화를 잘 안 내요. ‘분노’ 그게 뭐예요?
 
  -그래도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화를 내잖아요.
  S양  아! 맞다. 최근에 남동생이 부모님께 버릇없게 굴었던 적이 있는데요. 그땐 진짜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동생이 사춘기라 그런지 부모님께 대들더라고요.
 
  -동생에게 한소리 했나요.
  S양  ‘행동 똑바로 해’라고 크게 소리쳤죠. 그러니깐 그 녀석이 오히려 저한테 ‘뭐~ 누나는 신경 쓰지 마!’ 라고 하면서 버럭 하는 거 있죠.
 
  -그걸 가만히 뒀나요.
  S양  동생이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문을 잠그길래 따라가서 화장실 문을 주먹으로 쳤어요.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손에 멍까지 들었다니까요.
 
  -그 뒤론 어떻게 됐나요.
  S양  놀란 부모님이 말리셔서 그만뒀죠. 그날 방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어요.
 
  -동생 하고 서먹해지진 않았나요.
  S양  다음날 되니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놀았어요. 남매들이 다 그렇잖아요. 남매 싸움은 칼로 물 베기인 것 같아요.
 
  -Y양은 비슷한 경험 없나요.
  Y양 저는 주로 S양 때문에 화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몸도 안 좋은데 술 먹자고 해서 짜증이 났어요.
  S양  결국 따라갔잖아!
 
  -술이야 안 마시면 그만 아닌가요.
  Y양 맞아요. 술은 입에도 안 댔어요.
  S양  마셨잖아!
  Y양 응, 맞아. 마셨네요, 제가.
 
  -친하다 보면 서로에게 서운할 일도 많을 것 같은데요.
  S양 시험 기간에 Y양이 말을 함부로 해서 서운했어요. 시험 기간에 저한테 공부 안 한다며 ‘그러다 너 진짜 학점 망해, 미쳤냐?’고 구박을 주는 거예요. 사실 별일 아닌데 ‘별거’ 아닌 것들이 계속 쌓이면 ‘별거’가 되기도 하잖아요.
 
  -C군은 최근에 화나는 일 없었나요.
  C군 저도 화를 잘 안 내는 편이긴 한데 팀플할 때 화가 좀 나더라고요.
 
  -팀플 스트레스죠.
  C군 일정 맞추기가 정말 어려워요. 보통 팀원들이 팀플을 동시에 4~5개씩 하다 보니까 연락도 잘 안 되고, 일정 조율이 어렵더라고요. 그럴 때면 화가 올라오죠.
 
  -세 분은 화에 대처하는 자기만의 방법이 있나요.
  S양  아무런 대처도 안 해요.
  Y양 저는 회피하는 편이에요.
  C군 술이 최고죠.
 
  -아무런 대처도 없이 참기만 하나요.
  S양 저는 언짢은 일이 거의 없어요. 아까 동생 일 말고는 크게 화낸 적이 없었거든요. 화가 나더라도 다음날 일어나면 괜찮아지던데요.
  Y양 저도 기본적으로 화를 잘 내지 않아요. 화를 내더라도 그 자리에서 장난스럽게 넘어가죠.  
 
  -두 분 다 부처님 같네요. 화를 회피할 때는 언제예요.
  Y양 머리끝까지 화가 나면 이야기를 안 하고 그 자리를 피해요. 자리를 피하고서 다른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화가 나면 온전히 그 일에 집중하긴 어렵겠지만 도움은 되더라고요.
 
  -주로 어떤 일에 집중하는 편인가요.
  Y양 제가 일을 많이 벌이는 편이라 항상 주변에 할 일이 많아요. 뭔가를 준비한다거나 기획을 한다거나 그런 일로 화를 분출시키는 것 같아요. 한번은 팀플을 혼자 도맡아 한 적도 있어요.
  S양  그러니깐 몸이 고생하지.
 
  -화를 회피하는 이유는 뭔가요.
  Y양 화를 내고 뒷수습할 자신이 없어요. 화가 나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 감정 컨트롤이 안거든요. 적당히 감정 표출을 해야 하는데 ‘적당히’가 안 되더라고요. 오히려 피하는 게 속 시원해요.
 
  -C군은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인가요.
  C군 네, 술 엄청 마셔요.
  S양  맞아요. 엄청 마셔요. 간경화 걸릴 것 같다니까요.
 
  -술을 마시면 도움이 좀 되나요.
  C군 도움이 되죠. 술 마시며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고 노래방 가서 소리 지르다 보면 저도 모르게 다 잊게 되던데요. 다음날 속은 좀 안 좋지만 다들 그렇게 사는 거죠, 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