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 이동한 흔적 나타나
생활풍습 등 유사점 발견 돼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는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들이 만 년 전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간 인류의 후손이라 여겼다. 그러나 최근 아메리카 원주민이 우리 선조들의 후예라는 학설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손성태 교수(배재대 스페인·중남미학과)는 ‘아메리카로 건너간 우리 민족의 흔적 - 일상생활풍습과 놀이풍습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손성태 교수는 자신이 직접 발견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한민족의 후예라는 다소 참신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만주에서 사라진 한민족

 『삼국지 위지동이전』을 보면 3세기 무렵 우리 선조들은 만주 대평원과 한반도를 아우르는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주 지역에서 우리 선조들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었고, 10세기 무렵 선조들의 영향력은 청천강 이남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선조들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었을까. 손성태 교수는 “이 지역을 다스리던 우리 선조들은 북쪽으로 이동해 베링 해협을 건너 아메리카로 진출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옛 문헌들은 물론이고 우리 선조들이 북쪽으로 이동한 경로에서도 선조들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생활상 곳곳에서 한민족의 생활상과 유사한 점들을 발견했다.

민족의 이동을 증명하는 유물·유적들

 경주에서는 한국 고고학계를 큰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했다. 황남동 고분군에서 한반도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한 동물 토우가 출토된 것이다. 당시 고고학자들과 동물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끝에 이 토우가 개미핥기를 본떠 제작된 토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로 남미지역에서 서식하는 개미핥기 모양의 토우가 신라 고분군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학계를 혼란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손성태 교수는 개미핥기 모양의 토우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한반도로 돌아온 선조들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성태 교수는 “중국 문헌을 보면 우리 선조들이 아메리카에서 돌아왔다는 기록이 있다”며 “발굴된 토우는 매우 정교하고 비율도 정확해 개미핥기를 직접 보지 않고는 만들기 힘든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메리카 인디언과 한민족의 유사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장군총도 제시했다. 멕시코에서는 윗부분이 평평한 피라미드 형태의 유적을 많이 볼 수 있다. 손성태 교수는 “장군총과 같이 만주 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고구려의 무덤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 피라미드와 비슷한 형태를 띤다”고 말한다.
 
▲ 경주 황남고분에서 출토된 개미핥기 토우.
 
생활풍습의 유사성

 우리의 선조들은 예부터 상투를틀었다. 우리나라에서 상투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고구려 고분벽화나 신라의 토기 등에서 상투를 튼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남긴 그림에서도 상투를 짠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손성태 교수에 따르면 상투의 모양이나 위치를 봤을 때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상투는 우리 선조들의 상투와 유사하다. 그는 “중국의 상투는 둥근 모양이지만 우리의 상투는 뾰족하다”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튼 상투의 모습은 뾰족해 우리의 상투와 더 가깝다”고 말했다.
 
 손성태 교수는 상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생활풍습이 아주 다양하다고 주장한다.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원주민 여성들도 가체를 두르고 색동저고리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원주민들에게서 사주를 이용해 점을 치는 풍습, 밥을 먹기 전 음식을 조금 떼어 밖으로 던지는 고수레 풍습,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머리를 풀어헤치고 제사를 지내는 풍습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우리 선조와 유사하게 상투를 튼다.
 
원주민들의 전통 놀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놀이문화도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인디언 박물관에는 원주민들이 윷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이 보관돼 있다. 윷가락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윷은 한 면은 둥글고 다른 면은 평평하다. 기록에서는 윷놀이에 사용하는 돌을 말(horse)이라고 표현했고, 말이 출발하고 돌아오는 곳을 집(house)이라고 표현했다. 백인들의 기록에 따르면 19세기 말까지 미국 애리조나와 동부지역 등의 원주민들이 윷놀이를 즐겼다.

원주민들은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씨름, 숨바꼭질, 공기놀이, 널뛰기, 구슬치기. 자치기 등과 유사한 놀이를 즐겨했다. 손성태 교수는 원주민들이 즐겼던 전통 놀이의 상당수가 우리의 것과 유사하고 방식 또한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 민족일 수밖에 없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기원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중 아시아의 인류들이 약 만 년 전에 아메리카로 건너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 시기는 빙하기 말기로 베링 해협이 얼어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이 연결됐던 시기다. 그러나 손성태 교수는 만 년 전 소수의 무리가 아메리카로 건너간 점은 인정하지만 그들이 원주민들의 뿌리임은 부정한다. 그는 “만 년 전 인류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선조라면 생활풍습과 놀이문화가 우리의 것과 이만큼이나 유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손성태 교수에 따르면 원주민들의 선조는 만 년 전 아메리카로 이동한 인류가 아닌 3세기에서 7세기까지 아메리카로 이동한 우리 선조들이다. 그는 “선조들과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서 나타나는 유사점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뿌리가 한민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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