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 바른정책 교육살리기 대학생유권자 운동본부(공동대표:최일형, 중앙
대 2캠퍼스 총학생회장)가 주관한 `97대선 대학생유권자를 위한 쟁점토론회
'가 지난 28일 서울대에서 열렸다. 각 당의 참석자들은 토론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타후보에 대한 비방과 험담으로, 정책대결적 측면보다는 상대방 깎
아내리기 식의 태도를 많이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른 토론회와 마찬가
지로 국민승리21측은 비난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채 토론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부대변인을 비롯해 새정치국민회의 신계륜 청년특위 위원
장, 국민신당 김용원 법률담당 특별보좌역, 국민승리21 최규엽 정책위원장 등
이 참석해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각정당에 대한 공개질의는 패널로 참석한 한
신대 이해영교수와 최일형공동대표가 맡았다.

한나라당은 3김 정치구조의 청산을 가장 중심적인 구호로 외치며 김대중후보
의 내각제는 야합과 나눠먹기식의 산물이라 말했다. 이인제후보에 대한 비판
에서 이후보가 경선에 불복한 것은 `세대교체'가 민주주의 보다 상위의 개념
으로 적용된 것이라며 비판했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 국민승리 21은 한나라당이 5.6공 시절의 세력들이 그대
로 남아있는 군사정권의 축소판이라는 주장에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국민
회의 신계륜 청년특위원장은 이회창후보의 과거 행적을 볼 때 이후보는 3김
청산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며 한나라당이 어떤 성격의 당인지 확실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신당 김용원 법률담당특보는 김대중후보에 대해 `정치생활을 오래동안
해왔으니 장.단점에 대한 자격유무는 논하지 않겠다'며 `나이문제'를 들고 나
왔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74세에 치매에 걸린 일을 예로들며 공공연히
인신공격을 가했다. 경선불복에 대해서도 이회창후보가 `무자격자이기 때문에
불복했다'는 논리를 전개해 웃음이 일었다. 김특보는 발제가 끝난후 사회자로
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국민승리21은 최규엽 정책위원장은 `이자리에 초청해준 것만으로 감사하다.
요즘 어디가서 말한번 하기가 힘들다'며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다. 최정책
위원장은 지금까지 모든 대선에서 가장 큰위력을 발휘한 지역감정을 극복할
수 있다며 지역 감정청산에 대해 강조했다. 김대중후보에 대한 평가에서도 김
후보는 정권교체후에도 크게 기대할 부분이 없다며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보수
적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약 3백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토론
참석자들의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인해 취지 그대로의 쟁점에 대한 정책대결
이 되지 못했다. "각후보들에 대한 비난점이 다 나온 이상 더 나은 후보를 찍으
려고 노력하지말고 덜 나쁜 후보를 찍으려 노력하길 당부한다"는 한나라당 심
부대변인의 말은 이번 선거양상의 극단적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전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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