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그리고 중앙대의 무모한 도전
  • 정석호 기자
  • 승인 2015.05.0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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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식스맨 특집으로 반응이 뜨겁다. 출연진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프로그램의 새 멤버를 뽑는 과정을 오디션으로 구성해 신선한 재미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영화 <킹스맨>에서 특수 요원을 선발하는 포맷을 웃긴 예능인 선발이라는 가벼움으로 포장하는 해학이 관전 포인트다.
 
  시청률만큼이나 뜨거웠던 건 식스맨 후보자 자격에 대한 논란이었다. 후보자 중 개그맨 장동민이 과거에 여성을 비하한 발언으로 문제가 됐고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일각에선 과거에 일단락된 문제를 왜 수면 위로 끌어올리냐는 주장도 있었지만 <무한도전>의 입장에선 도덕적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다. 빈자리의 전임자였던 노홍철이 하차한 이유가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장동민이 아무리 시청률의 보증수표더라도 김태호 PD는 그를 수용할 수 없었다. 도덕성 논란은 <무한도전>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은 얼룩이다.
 
  지난달 27일 새로 이사장이 임명된 중앙대도 마찬가지다. 전임자 박용성 전 이사장이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한 ‘가장 피가 많이 나는 방식으로 목을 치겠다’, ‘비데(bidet)위’, ‘조두(鳥頭)’ 등 부적절한 언행이 논란을 일으켜 사퇴한 바 있다. 비록 발언이 교직원 내부 메일에서 이뤄진 사적 행위였지만 그럼에도 전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유는 해당 문제가 윤리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후임자로 부임하는 김철수 이사장의 도덕적 자격을 따져보게 된다.
 
  김철수 이사장의 약력은 눈에 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 특허청 청장,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그룹 의장에서 세종대 총장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2004년 세종대에서 사학비리에 연루돼 사퇴한 이력이 있다. 박용성 전 이사장 발언으로 인한 사회적 센세이션이 채 가시지 않은 만큼 중앙대로선 민감한 문제여야 한다. 박용성 전 이사장의 발언 논란이 그의 도덕성에 대한 간접적인 타격이었다면, 김철수 이사장의 비리 사실은 직접적인 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에서 도덕성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필수조건이다. ‘사람’을 ‘미래’로 여기는 곳에서, 그리고 ‘사람’의 의미가 올바르고 정의로운 존재에 대한 기대라면 말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고려하는 도덕적 가치를 학생을 가르치는 대학에서 고려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씁쓸한 코미디다. 여러모로 학내외가 하수상한 상황인 만큼 현재 중앙대가 필요한건 화려한 이력보단 도덕성에 기반으로 한 신뢰 프로세스 구축이다.
 
  무한도전의 시청자인 동시에 학내 언론사 중대신문의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가치를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책임이 무겁다. 식스맨 선발에서 도덕성을 중요한 가치로 부각시킨 것은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감시였다. 마찬가지로 중앙대의 언론을 담당하는 신문사도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면밀하게 검토할 의무감을 느낀다. 오늘도 학내 구성원 모두가 중앙대 사안의 애청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문사에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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