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투유의 계속되는 입장표명
선관위, 그대로 재투표 연장 실시

 오늘(6일) 205관(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30대 서울캠 동아리연합회(동연) 재선거의 연장투표가 진행된다. 동연 연장투표가 진행되기까지 동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기호1번 ‘런투유’ 선본 및 전통분과와 치열한 공방을 벌여야 했다.

 공방전 1. 런투유의 피켓시위
 재선거가 중단된 후 다시 진행된 재투표 첫째 날이었던 지난 2일 런투유 선본의 정태영 정후보(비교민속학전공 4)는 학생회관 투표소 옆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조작된 선거인명부가 정당성이 없어 투표를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23,24일 진행된 재선거는 선거인명부가 잘못 작성돼 중단된 바 있다.

 ‘이번 재투표에 쓰이는 선거인명부의 정당성 또한 믿을 수 없다’는 런투유의 항의에 대해 선관위는 재투표 진행시 선거인명부를 철저히 검사했다는 입장이다. 황금기 선관위원(전자전기공학부 3)은 “재투표를 위해 선관위원들이 각 동아리 회장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선거인명부의 명단을 정확하게 확인했다”며 “선거인명부 작성에서 지난번과 같은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공방전 2. 런투유의 공개질의
 바로 다음날 런투유 선본은 오후 3시경 같은 장소에서 선관위를 향해 공개질의를 했다. 이들은 선관위에 선거인명부 작성·공개에 대한 회칙 위반과 재투표 관련 회칙 위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이번 재투표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동연 회칙 58조에 따라 선거 3일전까지 선거인명부를 작성·공개해야 하지만 재투표가 진행되던 지난 2일에 선거인명부가 작성·공개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총학생회 선거 시행 세칙 58조에 의거해 재투표는 일주일 이내로 시행돼야 하지만 이번 재투표는 일주일을 넘겨 시행됐다. 런투유 선본의 정태영 정후보는 “학칙을 어기면서까지 재투표를 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공개질의의 취지를 밝혔다. 공개질의가 선거에 방해된다는 학생의 민원이 있자 런투유 선본은 마이크를 뗀 채로 공개질의를 이어갔다. 

 런투유가 제기한 학칙위반에 대해 선관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칙에 제시된 기한을 넘기지 않기 위해 선관위는 지난달 26일 선거지도위원회(지도위)에 신속히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음날 지도위는 선관위에 집행정지를 통보한 후 지난달 31일 재투표 실시결정을 전달했다. 이승윤 선관위원장(경영학부 2)은 “결정 내용을 전달받은 당일 바로 재투표 일정을 공지했다”며 “지도위의 공지대로 행동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공방전 3. 전통분과 분과장 선출
 재선거가 중지된 상태였던 지난달 27일 전통분과는 분과회의를 통해 단독으로 분과장을 선출했다. 전통분과의 분과장으로 뽑힌 최원석 학생(전자전기공학부 2)은 “런투유 선본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 없이 진행되는 이번 선거가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동연 회칙 37조에 따라 분과회의를 열어 분과장을 뽑은 후 선관위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동연 회칙 37조에는 ‘분과장은 분과회의 또는 선거를 통해 뽑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선관위는 전통분과 두 동아리의 회장이 지난학기 재등록서류에 등재돼 있지 않으며 재선거가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므로 승인을 거부했다. 덧붙여 ‘전체 동아리 회원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해 자치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이 담긴 동연 회칙 2조를 승인 거부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승윤 선관위원장은 “4명의 동아리 대표자만이 참여한 분과회의보다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28명의 투표를 통한 선출이 더 민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전통분과에서 선출된 분과장이 투표용지에 등재돼 있으니 민주적 절차인 투표를 통해 분과장을 뽑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연선거. 앞으로의 향방은?
지난 2,3일 양일간 진행된 재투표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오늘(6일)까지 연장됐다. 490명의 유권자 중 240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5명 이상만 투표할 경우 선거가 성립될 수 있는 기준인 50%를 채울 수 있다.
한편 중앙동아리 회원들은 지지부진한 동연선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중앙동아리의 한 회원은 “동연 선거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여러 번 진행돼 번거롭다”며 “이번 재투표는 별 탈 없이 무사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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