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서로를 알아가려는 노력이 반이다
  • 신예솔 기자
  • 승인 2015.04.0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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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疏通)’. 몇 년 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그러했듯 대학 사회도 소통을 열망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계획안)’이 발표된 후로 지금껏 중앙대는 다양하게 개진되는 학내 의견으로 들썩여왔다. 그러나 어지러운 겉모습과는 달리 학내 구성원들의 입장은 계획안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양쪽으로 확연히 갈렸다. 과연 두 입장은 ‘통(通)’하고 있을까.

 지난주 기자는 ‘소통의 벽 캠페인’과 더불어 학생 공동대책위원회(학생 공대위)의 활동을 취재했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해방광장에선 계획안에 대한 반대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들이 나눠주는 유인물에는 ‘일방적인 학사구조 계획안’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서명을 받기 위해 앉아있던 공대위 소속 학생에게 물었다. “대학본부의 학사구조개편이 왜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는 답했다. “그간 대학본부의 활동은 계획안을 홍보하는 ‘보여주기식’ 소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계획안을 발표한 대학본부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학사구조를 바꾸려는 계획을 세운 뒤 대학본부는 설명회를 진행했고 총장 메일도 여러 번 발송했다. 일방적인 통보라는 비판과 반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미 큰 틀이 짜인 만큼 기존 계획을 전면 폐지하는 결단을 내리긴 어려울 것 같았다.

 한편 학생 공대위는 이번 계획안을 반대하는 이유로 우선 ‘인문학의 황폐화’를 꼽았다. 하지만 전공예약제 등 계획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된 만큼 이 결론은 성급해 보인다. ‘계획안이 진행되면 후에 경영경제대·의대·공대 등 일부 단대만 남은 ‘취업전문대학’이 될 것이다‘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이 또한 다소 과격해 보였다. 그들은 ‘대형 강의의 증가’ 역시 지적했다. 공감되는 부분이다. 기자 또한 수업권 보장과 공간 문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결책을 들은 적이 없다.

 대다수 학생의 입장은 ‘잘 모른다’였다. 막 서명을 마친 학생에게 다가가 “무엇에 관한 서명인지 알고 있나요?”라고 물었지만 “사실 자세히는 몰라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대학본부의 계획안이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엔 “경영학부라서 직접 해당되지는 않지만 인문대 친구들로부터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는 대답뿐이었다. 구조개편이 언제부터 인문대를 비롯한 일부 학과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된 걸까. 학생들의 입장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다. 이번 계획안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였다.

 소위 ‘대학본부’로 불리는 정책결정 집단과 학내 구성원은 대척점에 서있어야 하는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중앙대’라는 한 배를 탔으며 이 배가 순조롭게 항해하길 바라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소통의 첫 걸음은 ‘서로를 알아가려는 노력 그 자체’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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