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푸른색이다. 청춘과 푸른색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을 꼽자면 역시 데님소재의 진과 재킷을 빼놓을 수 없다. 몇 해 전부터 80·90년대 청춘 문화에 대한 향수가 사회 전반을 휩쓸면서, 패션 분야에서도 복고 감성을 담뿍 머금은 데님 소재의 아이템이 다시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위아래 의상을 모두 데님 소재로 입는 일명 ‘청청패션’은 아이돌을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과 패셔니스타들이 앞다투어 선보이며 올봄 가장 핫한 패션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청청패션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패션 아이템인 청재킷이나 데님 셔츠를, 청바지 혹은 청치마 등과 매치하여 입기 때문에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시도해볼 수가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청청패션을 연출했다가는 수십 년 전 과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사람처럼 보이기 십상이니 적절한 연출 요령이 필요하다. 실패 없이 자연스러운 청청패션을 연출하는 몇 가지 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의와 하의의 컬러가 다른 데님을 선택한다. 무엇을 입어도 세련되어 보이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라면, 상·하의 데님의 컬러를 같은 톤으로 선택하는 것은 자칫 촌스럽고 밋밋해 보이기 쉽다. 되도록이면 같은 컬러를 피하고 서로 다른 톤의 컬러를 매치하는 것이 좋다. 연하게 워싱된 데님을 상의로, 진하게 워싱된 데님을 하의로 입는 것은 무난하고 세련된 청청패션을 완성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둘째, 벨트나 가방, 신발, 모자 등 전반적인 액세서리의 컬러는 모노톤이나 톤 다운된 컬러로 통일감있게 연출한다. 물론 원색의 튀는 컬러로 한두 군데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주어 개성을 살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여러 아이템을 함께 착장할 경우에는 산만하고 유치해 보이기 쉬우므로 무난한 컬러의 비슷한 톤을 가진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것이 조화롭게 보인다. 또한 귀걸이, 목걸이 등의 장신구는 최소화하는 것이 깔끔하다.


셋째, 데님과 다른 질감의 소재를 함께 조화하여 이질감을 준다. 데님은 두꺼운 면직물의 종류로 투박하면서 자연스러운 특징이 있다. 청청패션을 연출하다 보면 면 티셔츠를 상의 안에 받쳐 입거나 캔버스 소재의 신발과 가방을 함께 매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동일한 소재가 계속 반복되다 보면 지나치게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는 니트 카디건이나 가죽 소재의 벨트, 나일론 소재 가방 등 전혀 다른 질감의 소재를 함께 매치하여 단조롭지 않은 룩을 연출한다.  


청청패션은 젊음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이다. 촌스러워 보이기 쉽지만 신경 써서 연출한다면 아주 트렌디한 패션이 될 수 있다. 올봄에는 청청패션으로 청춘을 푸르게 물들여보자. 

김성윤 강사
패션디자인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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