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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답게 플레이 하는 팀을 만들겠다최덕주 감독 특별 인터뷰
조정호 기자  |  9173@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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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9  23: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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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축구부가 성과를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진제공 양동혁 학생
 
“모교 감독은 대학시절부터 꿈꿔온 일이다.”
“실력이 부족해도 열심히 뛰는 선수를 기용하겠다.”
 
  올해 1월 중앙대 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최덕주 감독은 1984년에 중앙대를 졸업한 동문이다. 1990년까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한 그는 지도자 생활도 일본에서 시작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최덕주 감독은 2009년엔 여자 16세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아시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0년엔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아 월드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2013년엔 남자 월드컵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 월드컵 본선진출에 기여한 실력파 감독이다. 선수들에게 전술에 대한 이해력과 신사다움을 강조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국가대표팀과 프로팀의 지도자로 있다가 모교로 온 이유가 있다면.
  “사실 중앙대 감독은 대학시절 때부터의 꿈이었다. 대학교 3학년 때 축구부가 안성캠으로 이동하게 됐는데 그때 축구부원들과 함께 안성캠 운동장을 직접 만들었다. 그때 돌을 나르면서 중앙대 감독을 꿈꿨던 기억이 있다. 평소 후배들과 함께하고 싶단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인연이 닿아 중앙대로 오게 됐다.”
 
  -감독으로서의 축구에 대한 철학이 궁금하다.
  “축구는 재미있게 해야 한다. 즐겁게 축구를 해야 다양한 생각과 상상이 가능해진다. 선수가 상상하며 뛰면 창의적 플레이가 나온다. 우리 선수들이 공만 보고 쫓아다녀도 즐거웠던 초심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지금 중앙대 축구부는 어떤 상태인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중앙대 축구부엔 팀을 이끌 선수가 없다. 2013년 FIFA U-20 월드컵 8강의 주역이었던 이창민 선수, 류승우 선수 등이 중앙대 출신이다. 원래대로라면 그 선수들이 지금 3,4학년으로 팀의 주축이 돼 뛰어줘야 하지만 지금 모두 프로팀에 있다. 팀에 중심 선수가 있어야 그 팀에 힘이 실리는데 지금의 선수들로는 한계가 있다.”

  -팀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신사’가 되라고 강조한다. 선수들이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신사의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것 또한 신사다운 모습이다. 타고난 능력으로 시합에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선수도 있고 노력은 하지만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후자의 선수라 생각한다.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취임 후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나.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드리블, 패스부터 정확히 하도록 지도했다. 드리블만 해도 10여 개가 넘는 방법들이 있지만 선수들에게 그중 자신 있는 2개의 방법만 완벽히 해내라고 주문했다. 두 가지 드리블 기술만 제대로 익힌다면 충분히 장점으로 살릴 수 있다.”
 
   
▲ 축구부 최덕주 감독
 
  -기본기부터 시작하면 반발하는 선수도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선수들은 눈을 반짝이며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선수들끼리의 호흡이 관건인 플레이로 수비 압박이 강할 때 수비를 뚫는 데 효과적이다. 이런 플레이와 전반적인 전술을 함께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 간의 호흡을 중시하는 것 같은데.
  “선수들끼리 눈빛만으로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팀이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런 명품팀을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 
 
  -어떤 전술을 주로 구사할 생각인가.
  “지금은 4-4-2 포메이션을 집중적으로 연습 중이다. 4-4-2 포메이션은 커버 플레이가 중요한 전술로 서로의 취약점을 함께 보완해줘야 한다. 팀 내 균형이 중요해 선수들 간의 협력을 키우기 좋은 전술이다.”
 
  -어떻게 서로 보완해 나가나.
  “선수들은 더 많이 생각하면서 뛰어야 할 것이다. 앞·옆·뒤 선수를 모두 생각하며 뛰어야 한다. 공을 패스할 때도 패스받는 선수의 다음 행동까지 의도해 패스해야 한다. 그 의도에 따라 어떤 발을 쓸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처음엔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기가 벅찰 테지만 익숙해진다면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 서울디지털대는 사실상 약팀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앞선 두 대학을 제외하고 경기권역의 나머지 6개 대학은 모두 무시 못 할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는 그나마 약체로 평가받는 수원대와의 경기인데 이 경기까지 잡아 3연승을 해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지난 두 경기의 결과는 좋았는데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만족하나.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의 경기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하지만 서울디지털대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2: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실수가 나왔는데 그 뒤로 팀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신사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실수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은 부족하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은 지금 진행 중인 ‘2015 U리그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지금 게임을 이끌 만한 선수가 없어 걱정된다. 올해는 성과를 바로 보이기보다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 보면 성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선수는 누군가.
  “공격수 중엔 이건 선수(스포츠과학부 2)와 조유민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잘해주고 있다. 지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의 경기에서도 두 선수 모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이건 선수는 강력한 슈팅력이 장점이다. 활동 폭도 지난해보다 많이 넓어졌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는 선수다. 아직은 둔탁한 플레이를 보이지만 강점인 드리블을 잘 살려 슈팅까지 연결하는 능력까지 기른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 할 것 같다. 조유민 선수는 아직 1학년이라 주위 눈치를 많이 보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 기대하고 있다.”
 
  -수비수 중엔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는가.
  “수비수 중엔 오른쪽 풀백을 맞고 있는 박재원 선수(스포츠과학부 3)가 뛰어나다.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 있어 중앙대 축구부가 유지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박재원 선수가 전술 이해도가 높다. 눈치도 빨라 감독이 원하는 바를 바로 그라운드에서 표현할 줄 아는 선수다.”
 
  -선수기용과 관련해 남다른 방식이 있는지.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 한다. 실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실수하더라도 조금 더 도전적으로 뛰었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더라도 머뭇거리거나 상대방에 물러나는 선수에겐 기회가 없을 것이다. 조금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저돌적인 선수들을 기용할 방침이다. 이런 방식이 선수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프로팀에 못 가는 선수들도 많다고 들었다.
  “꼭 프로팀 가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보긴 힘들다. 축구를 하다 보면 신체적 또는 의지력의 문제로 좌절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축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빛을 밝히는 경우가 있다. 지금 대한축구협회 고문 변호사도 축구선수 출신으로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선수로 뛰다가 공부를 시작한 경우다. 선수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선수 를 포함해 다양한 진로로 사회에 나아갈 텐데 어디서든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도전 정신과 정신력을 강조한다. 선수들이 졸업하고 다른 분야에 가더라도 그 환경에서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감독으로서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에겐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플레이와 관련해 당부의 말을 하자면 한 발을 내딛더라도 의미 있게 움직이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들이 ‘멋진 신사’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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