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정선거로 현재 자리가 비어있는 동아리연합회(동연) 재선거가 시작됐다. 하지만 재선거는 중단됐고, 각 주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으나 기자가 느끼기에 동연 재선거는 준비운동이 필요했다.
 
 기자는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한 적은 없지만 단대, 학과 선거관리위원으로서 선거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후보자 등록을 받아 룰미팅을 진행했고 투표와 개표를 직접 했다. 무엇보다도 선거에 잡음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래서 어느 누구의 불만도 의심도 갖지 않도록 선거시행세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룰미팅 규칙을 작성하는데 신중을 다했다.
 
 그런데 동연 재선거는 불만과 의혹으로 얼룩졌다. 재선거가 시작되자 후보 자격이 박탈된 런투유 선본은 학생들에게 징계조치에 부당함을 호소했다. 또한 선관위에게 재선거에 대한 수많은 의혹을 제기했다. 선관위는 제기된 의혹들을 해명했고 선관위의 입장을 표명했으나 런투유 선본은 다시 재반박하고 같은 질문을 또 했다. 런투유 선본과 선관위는 매일 205관(학생회관)에서 본인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동연 재선거에 출마한 선본과 선관위는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기 전에 준비부터 철저히 했어야 한다. 그들이 진행한 룰미팅은 부실했다. 동연 재선거에 대한 논란의 화두는 룰미팅 당시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못한 규정들이었다.
 
 런투유 선본은 선관위가 SNS 활동으로 징계조치를 내린 근거가 납득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TO;GETHER 선본은 “런투유 선본이 룰미팅 때 먼저 SNS를 절대하지말자고 했다”며 “룰미팅 당시 구두로 합의했던 부분인데 왜 어겼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하지만 런투유 선본은 작성된 룰미팅 규정을 언급했다. 런투유 선본은 “그런데 이 룰미팅 규정에 SNS를 통한 상대 비방을 금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관해서도 입장이 갈렸다. 런투유 선본은 TO;GETHER 선본이 투표소에서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TO;GETHER 선본은 투표소에서 간단한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동연 선거는 단선으로 진행됐고 TO;GETHER 선본의 행위가 투표하러 온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런투유 선본의 입장은 달랐다. 런투유 선본은 “선본이 투표소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갈등은 룰미팅 당시 선거운동에 관한 논의를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선본과 선관위는 학생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언급하기 전에 준비 자세를 갖췄는지 돌아봐야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연 선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만약 재선거를 하게 되면 새롭게 후보를 받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제 동연은 선거라면 신물 날 정도로 난항을 겪을 만큼 많이 겪었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준비 해 선거를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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