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투유 “선거 절차상 문제 있어”

선관위 “런투유, 선거 방해해”

 
 제30대 서울캠 동아리연합회(동연) 재선거를 두고 동연 재선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와 기호 1번 ‘런투유’ 선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투표 첫째 날이었던 지난 23일 런투유 선본은 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205관(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후보자 자격을 박탈한 것은 부당하다’며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어 투표 둘째 날에는 선관위에 대한 공개질의를 진행했다. 공개질의를 진행한 다음 날인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선관위는 공개질의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후보자 자격 박탈, 과연 옳았나= 런투유 선본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선관위가 내린 징계처분이 부당하다’며 동연 재선거의 보이콧을 주장했다. 런투유 선본은 정태형 정후보(비교민속학전공 4)와 선본원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연 재선거 관련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며 두 차례의 경고를 받아 후보자 자격이 박탈됐다. 해당 기사는 제30대 동연 선거 당시 부정선거로 인해 당선이 무효가 된 후보가 선거에 재출마한 사실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선관위는 ‘SNS를 통한 홍보 및 비방 금지 조항’을 들어 2회의 경고조치를 내려 후보자자격을 박탈했다. 런투유 선본의 정태영 정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선관위에서 1차 경고를 받았을 당시 선관위에 ‘특정후보를 비방한 부분이 어디인가’ 등의 질문을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기사에 버텼다는 표현이 비방에 해당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런투유 선본의 대표참관인이었던 황채빈 학생(비교민속학전공 3)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답변은 이의제기에 합당한 답변이 아니다”며 “‘버텼다’라는 표현에서 비방성이나 편향성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런투유 선본 측은 2차 경고의 부당함에 대해서도 주장했다. 정태형 정후보가 해당 기사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한 1차 경고가 확정되기 전에 다른 선본원이 ‘좋아요’를 눌렀기 때문이다. 정태형 정후보는 “해당 기사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선본원이 누른 ‘좋아요’에도 경고를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런투유 선본 측은 기자회견 말미에 ‘투표권이 있는 학생들이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써 선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달라’며 선거 보이콧을 주장했다.
 
 양측 질의와 기자회견으로 맞서= 이어 런투유 선본은 지난 24일 학생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관위에 공개질의를 했다. 이날 진행된 공개질의에서는 동연 재선거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됐다. 런투유 선본 측은 ▲황금기 선관위원(전자전기공학부 3) 외 일반 동아리 회원 두 명의 이름이 선거인명부에 중복 기재되어 있었다는 점 ▲동아리 ‘진달래’의 선거인명부가 해당 동아리의 회장이 보낸 것과 다르다는 점 ▲동연 재선거와 분과장 선거가 따로 진행될 수 없는 점 등을 지적했다. 
 
 선관위원장의 중립성도 문제 삼았다. 선관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문제가 된 ‘잠망경’의 기사에 ‘좋아요’를 누른 인문대 부학생회장에게 ‘좋아요’를 취소해달라고 한 것이 선관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또한 런투유 선본은 런투유 선본의 정태영 정후보와 선본원이 페이스북 기사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선거운동이라고 할 수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의 답변에 대한 선관위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런투유 선본 측이 계속해서 선관위원장의 출석을 요구해 투표소를 지키던 선관위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자리에 있던 한 선관위원은 “일방적인 질의 통보에 응할 이유가 없다”며 “투표소에서 공개질의를 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방해 행위다”고 말했다. 이승윤 선관위원장(경영학부 2)은 “공개질의 내용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런투유 선본 측의 잇따른 기자회견과 공개질의에 선관위 측도 지난 25일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런투유 측의 공개질의에 대해 답했다. 선관위 측은 황금기 선관위원의 이름이 선거인명부에 중복 기재된 것은 동아리 회장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해당 동아리회장도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특정 동아리의 선거인명부가 동아리회장이 제출한 것과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측은 동아리 회장과 연락이 되지 않아 동아리 부원에게 선거인명부를 받았고 동아리 회장 측은 선거인명부를 제대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좋아요’를 누른 것이 선거운동이라 할 수 없다는 중앙선관위의 의견에 대해서도 선관위 측은 “양측 참관인과 함께한 징계심의 통보에서는 결과에 수긍하고 사과문도 작성했다”며 “이제 와서 선관위의 징계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선관위원장의 중립성 문제에 대해 이승윤 선관위원장은 “동연 선거에 단과대 회장이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요청했다”고 말했다. 
 
 선관위 측은 런투유 선본이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동연 재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며 런투유 선본의 선거방해 행위와 선관위의 경고 처분의 적절성에 대해 선거지도위원회(지도위)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동연 재선거는 지도위의 심의 결과를 고려해 재투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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