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중대신문>은 조금 달라졌다. 쿠키를 먹으며 학생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쿠키살롱’, 가상의 운세를 보여주며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오늘의 운세’ 코너가 생겼고 중앙대 학생들의 패션을 분석하는 ‘패션 2015′s’ 기획도 찾아볼 수 있다.

 딱딱한 보도 중심의 글에서 벗어나 학우들과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다. 일반 학생들의 소소한 일상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로 볼 수도 있다.

 구성은 다양해졌다. 그러나 오히려 읽을거리는 줄어든 느낌이다. 학내의 여러 이슈를 다룬 기사들은 적어도 소제목까지는 눈이 가는데, ‘오늘의 운세’나 ‘패션 2015′s’는 사진만 보고 넘어가게 된다. 내용도 가볍고 인터뷰 위주의 글이라 이해가 어려운 것도 아닌데 굳이 찾아 읽지 않는다.

 패션이나 친구와 나누는 일상적 대화는 굳이 <중대신문>이 아니라도 수많은 경로를 통해 접할 수 있다. 패션의 경우 학내에 배포되는 <대학내일>이나 각종 패션지가 더 풍부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다. 지난주 ‘오늘의 운세’ 코너의 술주정 일화와 같은 대화는 주위에서 흔하게 듣는 이야기다.

 <중대신문>은 한정된 지면을 가지고 일주일에 한 번씩 발간되는 대학 신문이다. 지금 여기, 중앙대에서, <중대신문>만이 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딱딱한 보도만 하라는 요구가 아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하면 형식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 가능성은 ‘쿠키살롱’에서 보인다. 지난 호에서 이 코너는 ‘꾸미지 않는 여자, 꾸미는 남자’ 라는 주제로 일곱 명의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여성은 꾸미지 않는 것을, 남성은 꾸미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사회적 편견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 내용을 담았다.

 이처럼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문제가 있다면 ‘논의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 또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편견을 일반인의 입장에서 느끼는 바 그대로 생생하게 싣는 기획이라 의미 있었다. 다만, 진행자의 역할을 좀 더 명확히 하고 논의 내용을 다듬어 실으면 더 좋은 기획이 될 것 같다.

 <중대신문>은 중앙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맡고 있다. 서로 다른 입장과 다양한 권력관계가 존재하는 대학이라는 ‘사회’에서는 수많은 일이 일어난다. 그 중 한정된 지면에 실어야 할 내용을 선별하고 다듬는 일은 ‘<중대신문>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기획’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매주 충실하게 발간되는 신문을 보며 기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애독자로서 아쉬움의 말을 전해본다.

안태진 학생
사회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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