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장려제도 강화 필요

현재 중앙대의 교수 1인당 논문발표실적은 전국대학에서 6위.

96년 국회교육 상임위원회에서 국민회의 설훈의원이 발표한 전국대학교수 연
구실적 자료에 따르면 중앙대학의 경우는 교수 1인당 3.66편이 발표된 것으로
되어있다. 1위인 포항공대의 4.53편의 수준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그동안 모일간지의 대학평가 순위 21위 등의 충격적인 고배를 마셨던 것을 고
려한다면 연구실적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
인다.

박충진 연구관리계장은 "현재 교정 작업 중인 96년 교수연구업적 총람을 보면
실제로 교수들의 연구량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밝히고 있다. 연구지원처(처
장:윤봉한, 경영대 경영학과 교수)에서 그동안 추진 해온 인센티브(incentiv
e) 제도 등 연구 활성화 방안이 그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자체분석을 내리기
도 한다.

그러나 중대신문이 교수들의 94.5년도 2년간 연구 업적을 자체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지원처의 교수연구업적 평가기준표에 따라 종합해 본 결과 여전
히 대학의 연구풍토에 적잖은 문제점이 발견된다. 우선 연구하는 교수들과 연
구하지 않는 교수들간의 연구실적 편차가 현격하다. 2, 3백 이상의 연구지수
를 구가하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한자리 점수대의 교수들도 있다.

심지어 2년 동안 연구지수상 얼마 안되는 연구보고서 한편을 쓰면서도, 그
나마 4인이상 공동연구로 0.9점에 그친 교수도 있다. 또 사회과학계열 중에
는 정치활동 때문에, 또는 보직활동 때문에 연구실적이 단 1편의 논문으로
그친 교수도 있다. 이런 관성적인 태도에 대해 이번 업적평가에서 자연계열
연구지수 1위를 차지한 최종수 교수(공대 전자공학과)는 "자기 능력을 갖추
지 못한 채 학교의 지원이나 연구환경을 탓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자기능력을
갖추었을 때 외부로부터 충분히 연구비를 조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일부 타
성에 젖은 교수들의 연구자세를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고 연구활성화에 있어 교수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이다. 대
학본부 측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문계열 1위인 정동빈 제
2캠퍼스 학생처장(외국어대 영어학과)은 그동안 연구에 대한 특혜제도를 강
화한다는 측면에서 "연구실적이 뛰어난 교수에 대한 특혜제도를 보다 과감히
시행해 연구비, 연구기간은 물론 강의부문에 대한 부담을 덜어 연구의욕을 고
취시켜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최종수 교수 역시 "연구활성화를 위해
객관적인 검증을 통한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며 같은 의견을 드
러냈다.

이러한 교수 개인들의 타성문제나 대학본부의 정책 문제 뿐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에서 중앙대의 연구방향이 현재보다 더욱 해외지향적일 필요가 있을 것
으로 보인다. 교수 1인당 논문 발표 실적이 6위인 중앙대가 국외 논문발표 부
문에 있어서는 1인당 0.45편, 10위로 처진 것이다. 국내적인 활동뿐 아니라 국
외적으로도 연구활동영역이 넓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더욱 깊게 하는 단
적인 사례이다.

분명 중앙대 교수들의 연구업적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으
로 보인다. 또한 연구지원처의 꾸준한 인센티브제의 시행과 계속적인 연구장
려금의 확대 등 많은 부분은 연구관리에 있어 성공적인 행정 효과를 거두었다
고 평가되어 질수 있다. 다만 연구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구태를 답습하는 일
부 교수들의 문제에 대한 해결이나, 앞으로 연구관리제도를 수정.보완할 문제
는 여전하다. 또한 국외 연구활동을 늘리기 위한 새롭고 획기적인 연구장려책
의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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