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 김석철 기자
  • 승인 201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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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동캠은 안성캠 예술대 학생들을 위한 실습장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번학기 평동캠 이용현황을 물을 때 취재처의 답변이었습니다. 서울의 문화 인프라를 안성캠 학생들이 이용하기엔 멀기 때문에 평동캠을 쓰겠다는 거죠. 즉, 안성캠에서 수업이 개설되고 평동캠은 실습장으로만 이용하겠다는 말인데요. 실제로 중앙대 포탈을 보면 안성캠 예술대 수업은 안성에 개설됐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취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취재처에서 보내준 답변과 강의시간표를 조회했을 때 서로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문제는 기사 마감 날에 발생했습니다. 이번학기 예술대에서 복수전공을 하는 서울캠의 한 학생은 안성캠에서 개설된 예술대 수업이 평동캠으로 ‘실습’을 나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오전에 서울캠에서 교양과목을 듣고 오후에 평동캠으로 바로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문제 없이 실습장을 이용하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더 그 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수업 자체가 평동캠에서 개설된 줄 알고 있더군요.
다시 취재처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업이 안성캠에서 개설되는 것이 확실한지 물었죠. 역시 비슷한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취재처는 “안성에서 실습하기 힘든 과목을 대상으로 평동캠에서 현장실습이 이뤄진다”며 “평동캠에서만 계속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금지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학생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그는 평동캠으로 ‘실습’을 나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수강정정기간 직전에 평동캠에서 수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표를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안성캠에서 기본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실습이 있을 경우에만 평동캠에서 수업을 한다면 그 학생이 시간표까지 정정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학생은 수업이 안성캠에서 개설된 수업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또한 수업이 앞으로도 평동캠에서 진행되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기에 학생들은 안성캠에서 개설된 수업이 평동캠에서 진행된다고 알고 있는 걸까요. 이해가 잘 가지 않았습니다. 다른 취재처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취재원은 “평동캠을 사용한 후부터 평동캠 수업개설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이용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예술대 수업이 평동캠 수업개설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양측의 말이 너무나도 상반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취재처가 제공한 내용이 공식적인 자료인 만큼 그대로 신뢰해도 되는 걸까요? 그게 아니면 학생들이 실제 경험하고 있는 내용을 믿어야 하는 걸까요?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결국 기자가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입니다. 앞으로의 기자생활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펜이 가진 힘을 알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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