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호·109호 강의실은 좁고 길어 수업을 듣기에 불편하다

 

임시 설치된 강의실·교수연구실 이용에 불편 있어
여자기숙사 비상계단 막아놔 이동에 지장

 
 
 309관(블루미르홀 2) 공간 이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블루미르홀 2 1층에 위치한 강의실과 3·4층에 위치한 교수연구실의 구조가 일반적인 강의실·교수연구실의 구조와 달라 이용에 지장이 있는데다 블루미르홀 2 내 여자기숙사의 비상계단이 폐쇄돼 있어 이동 시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좁고 긴 강의실과 교수연구실= 블루미르홀 2 1층은 현재 310관(경영경제관 및 100주년기념관)이 완공되기 전 임시로 단대에 대여돼 강의실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강의실은 104호·109호로 해당 강의실의 구조가 강의를 듣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109호에서 수업을 듣는 정경이 학생(경영학부 2)은 “강의실이 버스처럼 좁고 긴 구조여서 뒷자리에서는 칠판의 글씨가 거의 안 보인다”고 말했다.
 
 블루미르홀 2 강의실 중 앞뒤 거리가 가장 긴 104호·109호의 경우에는 강의실 중간 천장에 카메라와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스크린 상으로 볼 수 있게 돼있다. 그러나 실제로 스크린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김다영 학생(가명·경영경제대)은 “블루미르홀 2에서 듣는 강의 2개 모두 스크린이 설치된 강의실에서 진행되지만 강의에서 스크린이 사용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강의실과 마찬가지로 블루미르홀 2 3·4층에 임시로 마련된 교수연구실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었다. 생활관 호실을 연구실로 사용하고 있어 공간이 비좁기 때문이다. 경영경제대의 A교수는 “혼자만 있으면 괜찮지만 손님이나 학생이 찾아올 때는 공간이 좁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본부 측은 310관의 완공 이전까지 강의실과 교수연구실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캠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이미 서울캠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블루미르홀 2 강의실과 교수연구실을 대체할 공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여자기숙사 비상계단은 왜 폐쇄됐나= 블루미르홀 2 여자기숙사의 비상계단이 폐쇄돼 있어 이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도 비상계단을 이용할 수 없어 강의나 약속에 늦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김수연 학생(가명·예술대)은 “학생들의 요구로 현재는 비상계단을 오전 9시 전후로 임시 개방하고 있지만 그 외 시간에는 항상 비상계단이 잠겨있어 이동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여자기숙사의 비상계단이 폐쇄된 이유는 남자기숙사와 달리 여자기숙사의 비상계단이 스피드게이트(게이트) 외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상계단으로 이동하는 관생은 게이트를 통과하지 않고도 생활관을 출입할 수 있다. 생활관 측은 비상계단을 폐쇄한 것이 외부인의 침입을 방지하고 관생들의 생활관 출입 여부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게이트에 설치된 인식기가 관생들이 게이트를 통과한 시간을 기록하고 그 출입 기록을 토대로 방제실은 관생들의 재실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서울캠 생활관 운영팀 조정희 차장은 “여자기숙사 비상계단을 개방하면 외부인이 생활관으로 침입할 수도 있다”며 “또한 비상계단을 통해 생활관을 출입하는 관생들의 출입 여부를 알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여자기숙사의 비상계단 위치가 설계상 오류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병림 팀장은 “본래 비상계단을 게이트 내부에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여자·남자기숙사의 구조가 달라 여자기숙사의 비상계단은 게이트 외부에 설치됐다”고 말했다.
 
 현재 생활관 측은 비상계단을 게이트 내부로 위치시키기 위해 여자기숙사의 2층 게이트 확장 공사를 시설팀에 요청한 상황이다. 조정희 차장은 “1층 게이트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게이트 앞 복도의 넓이가 건축법에서 피난 시 필요하다고 정한 최소 기준보다 좁아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신 2층에도 외부와 연결되는 출입구가 있어 2층 게이트가 확장될 전망이다. 이병림 팀장은 “이번 주에 발주가 들어갈 것이다”며 “공사 완료 시점은 발주가 들어가야 파악될 듯하다”고 말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1층을 제외한 전 비상계단은 개방된다. 2층 비상계단을 통해 생활관을 출입하는 관생의 경우도 게이트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출입 기록 관리에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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