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설명회


질의 시간 치열한 공방전 벌어져
설득을 위한 설명회라는 비판
 
 지난 2일 열린 서울캠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계획안) 설명회에는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층 대강당의 자리가 모자라 계단에 앉아야 할 만큼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와 같이 SBS 등 외부언론에서도 대거 참석해 이번 계획안에 대한 외부의 관심 또한 드러났다. 설명회에서는 계획안에 대한 대학본부의 발표 후 학생들의 질의와 이에 대한 대학본부의 답변이 이어졌다. 
 
학과폐지 우려 제기돼
 학생들이 자유로이 전공을 선택하는 전공제에서 학생들의 선택을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는 전공은 쉽게 폐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학본부는 계획안에 제도적 장치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바로 학과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김병기 기획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오랜 기간 수요가 없는 전공은 우선 관리전공으로 채택해 융합전공화 될 수 있도록 권고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전공 뿐만 아니라 이중전공과 복수전공 인원까지 반영해 종합적 수요를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전공쏠림 현상으로 인한 문제제기
 전공제의 상황에서 인기전공으로 학생들이 몰리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제기됐다. 인기전공에 주전공과 이중전공, 복수전공 인원까지 몰린다면 교수와 강의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이는 강의의 질로 직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곧 학생의 전공선택권 보장을 위한 이중전공과 복수전공 확대와 같은 제도가 오히려 전공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즉,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하는 것은 전공제에서도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찬규 교무처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늘리자는 취지의 계획안이다”며 “대학이 모든 학생의 전공 수요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공쏠림 현상으로 인해 교수가 부족하면 교수를 충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대 학부제 실패에 따른 우려
 이번 계획안과 학부제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한 비판도 제기됐다. 학부제의 단점이 전공제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학본부는 이에 대해 전공제가 학부제와는 다른 체제이고 학부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황인태 교학부총장(경영학부 교수)은 “1년 동안 전공에 대해 한 번도 듣지 않고 학과를 선택하는 학부제와 3학기 동안 전공탐색기간을 거치며 전공을 선택하는 전공선택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전공제에서 1학년 1학기는 공통전공 3학점, 2학기는 6학점, 2학년 1학기는 9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본부의 답변에 대해 학부제의 실패는 전공 선택의 탐색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재반박이 이어졌다. 강석남 학생(사회학과 4)은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입학전형의 확대로 학생들은 전공을 이미 결정짓고 대학에 입학한다”며 “결국 학부제의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계획안은 전공존폐의 책임을 교수나 학생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획안의 기본구조인 전공제에 대한 비판에 대학본부는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박상규 행정부총장은 “지금 우리 대학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한 것이기에 모두가 같이 보완하고 채워나가는 차원에서 질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획안을 전제로 한 채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다.
 
 대학본부의 답변에 배희정 학생(공간연출학과 2)은 “이 자리는 논의를 통해 우리의 의견을 반영하는 자리인데 대학본부는 우리를 설득하려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안 백지화 가능성은
 학생전체 투표로 계획안에 반대하는 결과가 도출되면 계획안을 전면 백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대학본부는 이에 대해 원안의 틀은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용구 총장은 “많은 상황을 고려 한 것이기 때문에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그렇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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