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대한 실질적 논의 오갔다
학생참여 보장 요구도
 
  서울캠에 이어 안성캠에도 지난 3일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설명회가 본관(901관) 6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서울캠에 비해 특성화 학문단위가 많은 안성캠에선 이번 계획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이 아닌 현실적인 질의가 많았다. 계획안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 질의응답이 오갔다. 추가로 학생들은 소통을 강조하며 앞으로 이뤄지는 논의에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되길 원했다. 
 
총학생회
 
  안성캠 강전호 총학생회장(연희예술전공 4)은 전공 선택이 늦어지는 것을 꼬집으며 타대 같은 학년에 비해 전공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학본부 측은 커리큘럼인증원을 강화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용구 총장은 “기존에는 원하는 전공에 한해 교육인증을 했다면 앞으로는 모든 교과목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교육인증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혜택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재학생들에겐 이중전공과 복수전공의 확대와 같은 혜택이 돌아오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이에 대해 이용구 총장은 “재학생 혜택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재학생에게 돌아갈 것을 총장으로서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전호 총학생회장은 계획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며 계속되는 논의에 학생도 한 주체로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용구 총장은 “이제부터 양캠 중앙운영위원회와 함께 논의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예술대
 
  예술대에선 가장 많은 질문을 쏟아내며 대학본부에 단대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우선 특수성이 강한 전통예술학부와 음악학부의 입시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대학본부 측은 예술대는 디자인학부만 통합해 입시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찬규 교무처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전통예술학부와 음악학부는 전공별로 입시가 진행될 것이다”며 “하지만 전공이 다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모든 전공이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답변에 학생들은 오케스트라의 구성요소를 없앤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현악전공 김수환 학생회장(4학년)은 “관현악전공의 대부분 학생들이 오케스트라를 꿈꾸며 입학하게 된다”며 “풀 오케스트라를 갖추지 못한다면 입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기 기획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풀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가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전공 폐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무용과의 존폐도 논의됐다. 이는 대학본부가 사진전공과 문예창작전공의 경우 융합돼 서울캠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지만 무용과와 같은 순수예술분야는 본·분교 통합 시 안성에 반드시 남아야 한다는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성캠 서지현 부총학생회장(무용전공 4)은 “사진전공과 문예창작전공이 서울로 이전하면 공연영상창작학부 중 무용과만 안성에 남는다”며 “무용과의 존속을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캠 최재원 학생처장(스포츠과학부 교수)은 “약속을 요구하는 건 이번 설명회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생공대·체육대
 
  생공대에선 좀 더 세부적인 문제가 논의됐다. 생공대 김종회 학생회장(식품영양전공 4)은 계획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기존에 있던 학부가 전공으로 바뀌고 전공은 트랙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생공대 김종회 학생회장은 “각 전공이 트랙으로 바뀐다면 자격 취득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각종 자격증에서 전공 이하의 학문단위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학본부 측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협의회’(협의회)를 발족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전공마다 이런 세부적 내용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내용들은 협의회에 참여하는 해당전공 교수들을 통해서 듣겠다”고 답했다.
 
  체육대에선 예술대과 체육대가 합쳐져 예술·체육대이 되는 것을 우려했다. 체육대와 예술대는 서로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박상규 행정부총장(응용통계학과 교수)은 “예술대와 체육대의 정원규모가 줄어들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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