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학생들 전공선택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학부구조 선진화 계획’이 발표됐다. 내년 신입생부터 기존의 학과제를 없애고 단대별로 모집해 시대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명문사학으로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전공을 선택하기 전 자유교양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들을 통섭적인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이번 개혁안은 모든 강의에 인문학, 자연과학의 저변확대를 가져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동적인 전공모집정원의 운영으로 인해 특정학과 쏠림현상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 이는 일부전공의 존폐문제와 직결되며 학문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

 개편안으로 달라질 대학문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년에 입학할 새내기들은 소속된 학과도 없고 이끌어줄 선배가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 대학본부는 Academc Advisory System이라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캠퍼스에 겉도는 신입생들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완벽한 커리큘럼을 토대로 훌륭한 교수의 강좌를 개설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학생들이 소속감을 갖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구조개편 소식을 접한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중앙대가 선진대학으로의 또 다른 시작을 했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전례없는 시도에 대한 우려도 담겨있다. 이용구 총장은 신년사에서 혁신과정에서의 ‘소통’과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중요성을 밝혔다. 남은 1년동안 전 중앙인이 참여하는 학부구조 선진화 계획이 완성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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