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꿈과 사랑
  • 박준이 기자
  • 승인 2015.03.01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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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매일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일을 하는 지겨운 일상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했던 위기나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기도 하셨겠죠. 지금부터 지난 하루의 운세를 통해 여러분의 흔하디 흔한일상 이야기들을 특별하게 만들어드릴게요. 하루의 순간순간들은 마음먹기에 따라 식상하게도, 특별하게도 느껴질 수 있거든요.‘오늘의 운세’처럼 말이에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기를

학기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봄을 맞이하기에는 아직 이른 쌀쌀한 날씨, 흑석동 캠퍼스는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늦은 시간, 개강호 취재를 위해 캠퍼스 안을 어슬렁거리던 기자는 법학관 6층 로비에서 바로 이 분들을 만났습니다. 취업준비를 위해 연애나 결혼을 기피하는 ‘3포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요즘. 기자가 만난 두 학생은 공부와 연애를 모두 놓치지 않는 능력자들이었습니다. 방학인데도 CPA 시험을 준비하러 학교에 나온 경영학부 4학년 P군과 졸업생 K군. 그들은 여느 취업준비생들과는 다르게 밝고 여유로운 기색이 가득했죠
 

 
 
{ 이래저래 일이 잘 풀리는 날이니 하루 종일 좋은 기분으로 깨어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 운세가 매우 좋았네요. 혹시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P군 아, 저 오늘 일이 되게 잘 풀렸던 것 같아요. 아침에 채점 다시 했는데 무려 한 문제를 더 맞았거든요.
-이렇게 방학 때도 나와서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겠어요.
P군 그래도 지금은 시험보고 잠시 쉬는 중이라서 괜찮아요. 이제 또 준비해야죠. 여기 법학관에서 매일 공부하고 있어요.
K군 그래도 여자친구가 있어서 힘들어도 웃으면서 잘 견뎌낼 수 있었죠.
P군 이 형 내년에 결혼한대요.

-여자친구분과는 어떻게, 얼마나 만난 거예요?
P군 만난 지는 거의 3년 다 되어가고 내년에 결혼하려고요.
K군 저는 교회에서 1학년 때 과외 했던 학생과 만났어요. 고3 때 ‘대학생이 되면 예쁜 여고생을 과외해야겠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있었어요.(웃음) 그 덕분에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죠.
P군 에이, 이 형 안 되겠네. 이거 말 잘해야 돼.
K군 결국엔 대학생이 되자마자 1학년 때 과외를 했죠. 입학하자마자 소원대로 예쁜 여학생을 가르쳤어요. 그리곤 얼마 후에 제가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군대에 있을 동안 꾸준히 편지를 써주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인연이 이어지다가 전역하고 사귀게 됐어요.
P군 교회오빠가 그래서 위험하지.

-진짜 위험하네요. 그럼 K군 운세도 한번 볼까요?
 
{ 당신이 하고자 목표했던 일에 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나 혹시 작은 실수로 인해 그 길이 멀어진다고 하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도전하세요. 그만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P군 혹시 형 아까 저 때문에 저녁에 공부 더 못한 거 아니에요?
K군 아니야, 아까 여자친구랑 싸웠어. 사람 사는 일인데 뭐 매일같이 싸우죠. 아마 죽을 때까지 싸울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이 싸우는데 안 힘드세요?
K군 안 힘들어요. 화를 내도 울어도 징징거려도 아직도 제 눈엔 다 귀엽기만 하거든요. 평생 괴롭히고 싶어요.

-너무 달달한 거 아니에요? P군은 여자친구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요?
P군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대화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여자는 이해를 필요로 하지만 남자는 해결을 하려고 들거든요. 서로 원하는 것을 확실히 표현하는 게 좋아요.

-결혼까지 생각한단 말 들으니까 되게 새롭네요. 어쩐지 연륜이 느껴져요.
P군 이 형은 가까운 얘기고 전 아직 좀 먼 얘기네요.
K군 오래 사귀면 다들 그런 생각이 들곤 하죠.

-예를 들면 어떤 생각이 들곤 하나요?
K군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라든지, ‘결혼식을 생일날에 하면 기념일이 하나 줄겠지’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해요.

-현실적인 이야기네요. 그런데 공부하면서 연애하기 힘들지 않아요?
P군 어린 친구와 만나는 친구들은 보통 많이 힘들어하죠. 저희처럼 둘 다 경험도 좀 있고 서로에 대한 이해심도 더 생겼을 때는 나쁘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잘 맞아야하는 것 같아요.
K군 공부시작하면서 만났으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이젠 나이도 있으니까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꿈도 사랑도, 다 현명하게 이뤄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내일 하루는 어떨 것 같나요?
P군 별 다를 거 없겠죠? 분명 또 학교 와서 공부하고 형이랑 이렇게 수다 떨고 있을 거예요.
 
 

기분 좋은 예감, 행운을 믿어 봐요
 
 
 두 남자와의 유쾌한 수다를 마치고 기자는 학생들을 찾아 정문으로 향했습니다. 아직까지 꽤 쌀쌀한 바람에 못 이겨 늦은 밤에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게 되었죠.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만난 L양은 어쩐지 야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차근차근 자신만의 인생 계획을 그려나가고 있었죠. 공부와 일 그리고 사랑. 각기 다른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L양. 그의 오늘 하루는 과연 어땠을까요.
 
-지난 하루, 어땠나요?
L양 딱히 특별했던 일은 없어서 흥미로울까 모르겠어요. 오늘은 하루 종일 학과 사람들과 함께 한 학기 동안 진행할 세미나의 커리큘럼을 짰어요.

-공부할 걸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나요?
L양 네, 그런 식이죠. 대학원에는 수업 이외에도 세미나가 따로 있거든요.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으신 걸 하기보다는 새롭게 구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에요.
 
{현재 당신은 자칫하다가 뚜렷한 주관을 지키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식이 되기 쉽습니다. 충분한 실력과 여력을 갖추고 노력한다면 그 결과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세의 내용이 의미심장한데… 회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요?
L양 저희가 커리큘럼을 짤 때는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라 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 점과 관련 있는 말이지 않나 싶네요. 저희는 항상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또는 좀 더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 쪽으로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딜레마에 빠지거든요. ‘소신을 가지고 뚜렷하게 나가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조언이네요.

-그럼 세미나 준비와 같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방학 때 어떻게 생활했는지 궁금해요.
L양 저는 학교 앞에 살고 있기도 하고 현재 학교에서 조교 일을 하고 있어서 매일 학교에 나왔어요.

-아, 그럼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건가요? 힘들진 않으세요?
L양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시간 이외에는 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석사생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현재 내가 원하는 공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힘이 들지 않아요. 오히려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공부가 재밌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그럼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할 계획인건가요?
L양 막상 해보니까 박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박사가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석사를 다 마쳐보고 그때 가서 생각해보려고요. 일단은 관련 분야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싶어요.

{가까운 사람들에게 당신의 솔직한 맘을 보여주세요.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타인에게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L양 음, 오히려 제가 남자친구한테 너무 솔직하게 대해서 조금 덜 솔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친구와는 얼마나 됐어요?
L양 네, 한 700일 정도 됐어요. 남자친구는 동갑내기 친구에요.

-2년이 다 돼가네요. 그분과는 잘 맞는 편인가요?
L양 사람마다 다르지만 꼭 맞는 사람을 찾기는 힘든 것 같아요. 지금 남자친구는 저와 정반대의 성격이었어요. 서서히 맞춰나가려고 노력했죠.

-어떻게 맞춰나가는 거예요?
L양 갈등을 조절하는 방식이 비슷하거나 그 방법을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싸울 때 그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푸는 스타일인데 제 남자친구는 동굴 속에 들어가는 편이었거든요. 처음엔 많이 싸웠어요. 그래서 남자친구는 제게 원하는 걸 바로 바로 이야기하도록 하고 저 또한 감정을 한 번에 쏟아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공부와 일, 그리고 연애 모두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L양 안정기에 접어든 데에는 남자친구의 도움도 컸어요. 평소엔 제게 관심도 많고 사려 깊은 사람이지만 서로의 일상에 지나치게 깊게 관여하진 않는 성격이거든요. 처음엔 많이 서운했는데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저희가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

-슬슬 이야기를 마무리해야겠네요. 내일의 운세는 어떨 것 같으세요?
L양 일단 내일 당장은 방학 중에 진행하는 스터디가 있거든요. 내일 스터디 공부를 오늘 해야 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 고민 되요. 그리고 슬슬 학기가 시작되니까 두려워 지네요. 일도 해야 하는데 공부도 해야 하니까 많이 바쁠 것 같거든요. 이번에 운세가 좋으니까 운세 믿고 앞으로도 무난하게 살 수 있을까 기대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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