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중앙대 홍보대사 ‘중앙사랑’ 출신으로 이번에 졸업을 맞이한 채수훈씨(건축공학과 08학번)는 학교 사랑이 남달랐다. 지난 몇 년간 그에게 학교는 집이자 놀이터와도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책임감 있는 곳으로 나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재수 끝에 입학한 중앙대는 그에겐 그 자체로 자부심이었다. 그는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때 마침 홍보대사 지원이 눈에 띄었고 중앙사랑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수많은 중앙사랑 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 투어를 할 때 알게 된 한 학생은 중앙대 입학이 목표였어요. 근데 그 학생이 실제로 작년에 우리 학교 신방과에 입학한 것이 정말 신기했죠.” 그는 중앙사랑 외에도 많은 활동을 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이 한창 인기를 끌던 때였다. 사비를 털어 축제가 열리는 3일 내내 ‘건축학개주점’이라는 요상한 이름의 주점을 열었다. “친한 애들끼리 싸우기도 했지만 정말 재밌게 밤새워 일했어요. 실제로 이익도 많이 나긴 했죠. 근데 너무 무리했는지 주점이 끝나자마자 다들 앓아누웠어요.(웃음)”

  남들이 보기에 어쩌면 그는 대책 없이 즐기기만 하는 청년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졸업하기도 전에 이미 한국전력공사에 합격해 근무하고 있다. 엄청난 학점도 뛰어난 스펙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재학 시절 경험한 다양한 활동이 그를 돋보이게 했던 모양이다. “저는 앉아서 공부하기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전형적인 모범생이 아니었던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었죠.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활용할 수 있는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많으니까요.”

  학교에 마지막으로 온다는 생각으로 졸업식에 참석한다는 그는 중앙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 한 마디를 남겼다. “망설이지 마세요. 졸업이나 취업은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대신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든지 다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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