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사막에 떨어뜨려 놓아도 살아남을 만한 사람들’이 있다. 올해 졸업을 맞이한 김란씨(컴퓨터공학부 10학번) 또한 그런 유형의 사람이다. 그는 여느 유학생들과는 다르게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뛰어난 적응력으로 알찬 유학생활을 보내왔다.


 연변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한국어를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김란씨는 한국에 오기 전 중국의 한 한국계 회사에서 근무했다. 한국인 동료들 사이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을 결심했다. 수소문 끝에 한국 대학 순위에서 상위권에 있는 중앙대를 선택하게 됐다.

 한국 문화에 조금은 익숙했던 그에게도 낯선 곳에서의 홀로서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유학생들은 이미 한국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저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직접 사람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자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친구들을 최대한 많이 사귀었어요. 학과에 유학생이 많이 없어서 직접 학과 활동을 찾아 참여하기도 했죠.” 국제교류팀과 학과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는 점차 한국 생활에 적응해나갈 수 있었다.

 김란씨가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 취업에 성공하게 된 것도 한국에 온 이후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서였다. 그는 봉사활동 도중 친해진 사람의 추천으로 무역회사에 취직해 통역 일을 하고 있다. 중국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활동적이라는 그의 장점도 취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단순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 유학생활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줬다.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사람들과 하나둘 친해지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젠 더 많은 사람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체질’이라는 김란씨는 앞으로도 더욱 당당한 한국의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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