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학생, 그 사이에 서서
  • 하예슬 기자
  • 승인 2014.12.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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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으로 바쁜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SNS에 구조개편에 대해 올라오는 글들은 수많은 공감을 얻어냈고 금세 여기저기로 퍼져나갔다. 학생들은 나름의 이유를 들어 불안해했다. 대개는 학과가 없어질 거라는 불안감과 대학본부에 대한 비난이 담겨있었다. 게시글을 올린 대부분은 예술대 학생들이었다. 

  한편 구조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그저 인터넷에서만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렇기에 중간고사 이후 열린 구조개편 설명회 자리가 궁금했다. 막연한 불안감에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SNS를 향유하던 학생들이 과연 설명회에 참여할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설명회에 취재를 간 후 안도할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설명회가 열리는 곳을 빽빽하게 채우며 구조개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그들이 SNS로 표출하는 구조개편에 대한 불만이 내면 깊숙이 내재돼 있는 불안감이었다는 것도 두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었기에 안타까웠다.
 
  변경된 평가지표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곳곳에서 학생들은 손을 들었다. 그들은 질문했다. ‘Peer 그룹에는 비교할 학문단위가 없다’, ‘예술가를 취업률로 판단할 수 있느냐’, ‘발전 이전에 투자가 먼저 이뤄져야 했지 않느냐’는 물음이 다수를 이뤘다. 대학본부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학생들은 다소 감정적이기도 했다. 앞으로 구조개편의 추진방향에 대해 대학본부가 많은 고민을 해달라는 의견이 다수였던 서울캠 공청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 모든 이유는 하나였다. 학생들은 불안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나오지도 않은 평가 결과에 예술대 학생들이 왜 그렇게 민감해하냐 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구조개편에 대해 느끼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평가지표라는 잣대로 예술대를 평가했을 때 그 어떤 단대에 비해서도 나은 점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대학자체평가에서 예술대 내 최우수등급을 받은 학과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구조개편의 목적 중 하나인 사회적 수요 또한 예술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기자이기 이전에 예술대 학생이었던 나는 눈 앞에 놓인 구조개편이 불안했다. 그렇기에 대학보도부 기자로서 구조개편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담고 싶었다. 본인의 학과가 통폐합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러나 중대신문은 구조개편 설명회 이후 구조개편에 대한 기사를 실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대학본부에서 공개한 사항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학생들은 그 불안감을 오롯이 안고서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대학본부와의 소통을 만들어 내는 것. 기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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