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그 구성원을 독자로 하고 주로 학생이 편집하여 발행하는 신문’ 바로 대학신문의 사전적 정의이다. 신문은 신문이되 주로 학생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신문. 이것이 대학신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함과 매력이 아닐까.

  우리는 주변에서 매일 넘쳐나는 일간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 많은 일간지들에 파묻혀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끝은 세태 비관 또는 피로함뿐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대신문 1833호 16면의 기사를 보고 이런 피곤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취업의 고민을 안고 있기 마련인데, 16면의 두 기사는 이런 고민에 대한 진솔한 인터뷰를 보여주고 있다.

  도서관에서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 상태, 남자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만한 부사관에 관한 기사들….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우의 진솔한 이야기, 과하게 치장되지 않은 담백함이 오히려 나에게는 더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실 우리는 같은 대학에 다니지만 동문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대부분의 미디어는 이미 일정 분야에 진출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 미담식의 인터뷰를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기사의 매력은 나와 같은 눈높이에서 쓰였다는 점에 있다. 반드시 성공 사례를 통해서만 교훈이나 공감을 얻는 것은 아니란 것을 생각해볼 때, 이 기사에서처럼 다른 학우들과의 간접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도 대학신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18면의 ‘해방광장에서 듣는다’도 좋은 기획으로 보인다. 1면에서 팀플룸 독점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이에 대한 여러 학우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으려는 시도는 참신해 보인다. 단순히 신문사의 입장을 기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학내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 의견을 다시 공유하는 것이 언론의 참된 기능이 아닐까. 다만 아쉬운 점은 그 분량이 너무 짧아 자세한 의견을 듣기가 어려웠고 인터뷰의 질문이 특정 답변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다.

  수많은 거시적 담론 속에서, 개인은 표현하기 힘든 유리감과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수많은 일간지에서 보이는 기사들 역시 마찬가지로, 나 개인의 문제라고 공감할 수 있는 사안이 과연 몇이나 될까. 방금 말한 16면 기사처럼,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공감대에서 오는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중대신문을 읽는 독자로서의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교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이와 같은 대학신문만의 매력을 잘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기사가 앞으로도 자주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인석 학생
공공인재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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