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전부터 중앙인 커뮤니티에 취업에 대한 고민이 올라오면 항상 댓글을 달아주는 남자가 있다. 그는 바로 박원용 다빈치인재개발원장. 박원용 원장의 글이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중앙인에서도 그의 글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덩달아 도대체 그가 누군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중대신문이 이와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박원용 다빈치인재개발원장을 만나봤다.

 
-먼저 박원용 원장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한 소개를 한 번 해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 외국어교육학과 72학번 박원용입니다. 저에 대해서 소개해드리자면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22년 간 일하다가 2000년부터는 여러 외국계 회사를 돌아다녔었고 최근 5년 동안은 한국 3M 부사장으로 있었습니다. 총 경력 36년 중 삼성에서 22년, 외국계 기업에서 14년 동안 일했죠.”

-유달리 중앙인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앙인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이유라도 있나요.
“기업이 채용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고 우리가 거기에 빨리 대응을 해야 하잖아요. 때문에 저는 굉장한 시간압박을 받았어요. 학생들에게 기업이 채용하는 트렌드가 이렇게 바뀌었다는 걸 빨리 알려야 하는데 이에 대한 교육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빠르게 안됐던 거죠. 그럼 가장 학생들이 빨리 접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고민하던 차에 청룡광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거기서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기에 내가 거기에 댓글을 몇 개 썼었어요. 이게 의외로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청룡광장에 글도 쓰기 시작했죠. 왜냐면 많은 학생들에게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즉 학생들을 빨리 교육시키는 방안으로 청룡광장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거죠.”

-대기업 임원으로 있다 보면 구직자들과 면접하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 주로 어떤 지원자들이 눈에 띄었나요.
“첫째 아무리 똑똑하고 인성이 좋아도 자신감 없는 사람은 안 뽑아요. 세상이 얼마나 엄한데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인성이 아무리 좋고 실력이 있다 해도 쓸 수가 없어요. 그 다음으로는 인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영어를 못하면 영어 잘하는 애를 붙여주면 되고 실적이 모자라면 다른 사람이 일을 조금 더 해주면 되는데 인간적으로 성격이 못난 사람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일 못하는 사람은 자기만 못하지만 인성이 안 좋은 사람은 조직 전체를 흔들고 맙니다.”

-그렇다면 대기업 임원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만났을 때와 지금 다빈치인재개발원장으로 학생들을 바라보실 때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으신가요.
“대기업 임원일 때는 30여명 중에 내가 2,3명 뽑으면 되는데 여기는 전원 취업시켜야 하는 거잖아요. 이건 완전히 다른 개념이죠. 또한 뽑을 때는 회사의 분야에 맞게만 뽑으면 되잖아요. 근데 취직시키는 것은 여러 분야에 취직시켜야 하죠, 그런데 원장으로서 학생들을 만나봤을 때 느낀 점이 있는데 학생들의 시각이 굉장히 좁다는 거예요. 학생들은 전공밖에 생각 안 해요. 그런데 기업에 경영과나 기계과는 없죠. 인사, 재무, 영업, 마케팅, 자재 등으로 나뉘기 때문에 직무중심으로 생각해야 해요.”

-현재 중앙대의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다빈치인재개발원에서 중점을 두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인식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를 위해 우리는 CBS(Close Business Support) 즉 근접지원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정해서 각 단대에 지원을 해주는 거죠. 저 같은 경우도 공대를 담당하고 있고 모 팀장은 사범대를 담당하는 등 직접 단대에 나가서 지원을 하는 방식이에요. 그 다음이 미세관리입니다. 사실 이게 지금 잘 안 되고 있긴 한데 앞으로는 수시채용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기업이 수시로 요구하는 것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해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우리가 학생들이 어떤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세부적인 리스트를 가지고 있어야 하죠. 그 외에도 진로탐색도 도와주고 자소서 작성법, 면접 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쓸 수가 없다

가고싶은 기업과 갈 수 있는 기업은 다르다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서 대학도 노력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학생 개인인 것 같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명심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 할게요. 들어가고 싶은 회사와 들어갈 수 있는 회사는 달라요. 실력 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적성에도 안 맞는데 계속 두드려 봐야 소용없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A학생은 영업 쪽이 적성이 맞는데 남들 이야기만 듣고 관리직이 좋다고 계속 넣으면 되겠냐는 거죠. 만약 가고 싶은 곳을 당장에 갈 수 없다, 정면으로 돌파할 수 없다면 우회해서라도 가면 돼요. 비인기 학과를 나온 학생이 전공으로만 계속 부딪치면 뽑아주겠어요? 그렇다면 직무로 승부해야 해요. 기업들은 전공이 아닌 직무로 뽑아요. 그래서 지금 당장 가고 싶은 회사를 갈 수 없다면 갈 수 있는 회사를 가서 직무 경험을 쌓아서 가고 싶은 회사로 가면 돼요.” 

-취업 시장에서 흔히 들리는 이야기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립니다. 취업 시장에서 말하는 스토리란 무엇인가요.
 “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에요. 없는 걸 만든다는 건 거짓말이기 때문에 그런 건 면접관이 알아채요. 제가 예를 하나 들자면 대학생 시절에 사랑의 집짓기를 봉사활동으로 했었어요. 그때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저 ‘저는 몇 일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이게 끝이었어요. 근데 한 일본 여학생은 자기소개를 할 때 ‘Today is builder, Tomorrow is leader’라고 쓰면서 ‘오늘 나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지만 내일은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똑같은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스토리가 있잖아요. 이력서에 몇 줄 집어넣으려고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과 철학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은 스토리가 다른 거죠. 결국 ‘봉사활동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고 그게 내 인생에 어떻게 도움이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가 기업에서 일하면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게 스토리인 거죠.”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그리고 시야를 넓히면 분명 자리가 있습니다. 조금 욕심을 버리고 지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또 되도록 졸업 이전에 취업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공에 자신이 없으면 직무로 승부해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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