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기사는 단연 1면 머릿기사다. 1면 기사는 지면에 실린 모든 기사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매혹적인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832호의 1면 기사는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주 신문 1면에는 ‘내년부터 교양교육과정 전면 개편된다’는 기사가 자리했다. 이 기사에는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교양교육과정 개편안과 함께 교양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담겼다.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과연 이 콘텐츠가 1면의 절반 이상을 할애할 만큼 가치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기사의 절반 이상이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내용이다. 실질적으로 현재 중대신문을 읽고 있는 재학생들에게는 큰 해당사항이 없다. 물론 교양과목 변화를 익혀두는 것도 학생 신분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3면에 실린 ‘안성캠 경영경제대 학생들의 서울캠 이전 문제’보다 중요한 내용일까? 3면에 실린 서울캠 이전 문제는 학문단위 구조조정 이후 지난 몇 년간 학생들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한 기사가 지면 안으로 들어가고, 정보전달에 의미를 둔 기사가 1면을 차지한 것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1면 우측에 배치되어 있는 ‘레인보우시스템’ 기사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해당 기사는 다빈치인재개발원이 학생들의 역량 강화와 취업 지원을 위해 개발한 ‘CAU 레인보우시스템’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구상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레인보우 시스템’은 일러야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받을 수 있다. 이 역시 기사를 읽고 있을 재학생들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내용이다. 또한 취재 역시 인재개발팀의 교직원 한 명을 인터뷰하는 것에 그쳐, 본부의 홍보성 기사임을 짐작케 한다.

  요즘 일간지들을 살펴보면 ‘0면에서 계속’ 형식의 연속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매력적인 콘텐츠들을 최대한 1면에 끄집어내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전략이다. 1면에는 주로 개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자세한 사항들은 뒷 페이지의 지면을 활용한다. 지난 주 중대신문에도 충분히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사들이 있었다. ‘구조조정된 학과들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는 학내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줬고, ‘양캠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최종점검’의 경우 학보사만이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박수 받을만한 콘텐츠였다. 만약 1면에 이를 연결해주는 토막기사가 자리했더라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1면은 신문의 얼굴이다. 1면을 통해 해당 신문의 편집 방향과 담고 있는 콘텐츠를 엿볼 수 있다. 앞으로는 ‘중대신문’만의 개성있고 매력있는 얼굴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박지윤 동문

독어독문학과 09학번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