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102관 3층 대강당에서 2014년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전학대회에서 몇몇 학생대표자들의 발표로 민주적인 구조개편을 위한 학생 주도의 공청회 개회와 대안적 학생자치기구 구성이 안건으로 상정되었지만 실효성과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안타깝게도 부결되었습니다.
 
  청룡광장의 10월 14일, 학부 학문단위 구조개편 추진 경과Ⅰ 글에는 12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글에는 분명 인원 감축에 대한 글이 적혀 있지만 구조개편 댓글의 상당수는 특정 계열 정원을 오히려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대학에 취직하러 온 것이 아니라 좋은 책 많이 읽고 좋은 수업을 좋은 사람들과 들으러 왔다는 학생 댓글의 댓댓글에는 ‘그거 하려고 비싼 돈 내고 사립대 오셨어요? 지거국이나 시립대 가서 싼 값에 풍류 즐기시지 그러셨어요’라는 댓글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올해 초 교육부는 앞으로 2022년까지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통해 전국 대학 입학 정원을 현재보다 16만 명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학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방안은 전체 대학을 11개 지표(총점 60점; 교육여건,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의 4개 항목)로 평가한 뒤 하위그룹에 대해 6개 지표(총점 40점; 중장기 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의 3개 항목)로 다시 평가하는 것으로 지표를 통해 등급을 나누게 됩니다. A등급 대학은 정원을 자율 감축하고 B등급 대학은 정원 일부를 감축, C등급 대학은 평균 수준 감축, D등급 대학은 평균 이상 감축, E는 대폭 감축이 이뤄지게 됩니다. D등급와 E등급을 받은 대학은 정부 지원 사업 참여가 제한되며 E등급을 2번 연속 받으면 더 이상 신입생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에 기획처장은 이번 구조개편뿐만 아니라 중앙대가 나아가야할 미래를 그리는 데에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중앙대는 학부 학문단위의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글을 통해 공개적으로 소통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중앙대의 구조개편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육부 구조개혁 평가 대비 선제적 대응 및 정원 감축’을 목적으로 2017년까지 최소 185명에서 최대 424명까지 감축, 둘째 사회적 수요(취업률, 진학률, 연구ㆍ교육성과)를 만족하는 성과 제고, 셋째 고등교육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경쟁력 있는 학문단위 육성, 넷째 문ㆍ이과 통합 교육과정 도입에 따른 융합학문단위 육성.
 
  중앙대는 ‘대학 알리미’라는 대학정보 공시센터의 최근 3개년 자료를 활용하여 측정 가능한 항목(학생 현황, 교육·연구성과, 교육여건, 대학재정·교육비)를 추출하여 요인분석을 통해 지표를 선정합니다. 교원의 국내ㆍ외 논문수와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 취업률, 대학원 진학률 등에 점수를 매겨 대외 경쟁력의 지표를 산출하고 교원 업적평가, 외국인 유학생비율, 총 수지, 전과신청자 등을 통해 내부역량 지표를 산출합니다. 이를 분석, 평가하여 우리 대학에서 ‘경쟁력을 가진 학과’를 가려냅니다. 대외경쟁력에서 x축의 높은 가중치는 전임교원 논문 수(40)에, y축의 높은 가중치는 취업률(70)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 방법은 특정 학과들에 매우 불리하며 스스로 대학의 목적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대학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입니다. 대학은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으로써,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할 수 있어야 하는 곳’입니다.
 
  취업률의 지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구조개편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학생들의 의견이 반드시 수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조개편이 ‘중앙대가 나아가야할 미래를 그리는 데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이뤄지는 것이라면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으로써의 폭력은 어떤 결과가 제시되어도 커다란 반발로 돌아올 것이고 이는 중앙대가 나아갈 미래와 거리가 멀 것입니다.  
송유철 학생
사회복지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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