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들에게 ‘두통’은 너무나 흔해서 질환이라고 말하기보다 습관처럼 여겨지고 있다.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두통약. 그러나 두통약 자체가 두통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많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두통약은 두통 치료에 도움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3D 입체영상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다. 너무나 흔해서 우리에게 잦은 고통을 주는 두통에 대해서 알아보자.

 두통은 모든 사람은 일생에 최소한 한 번은 경험하였을 정도로 흔하게 느끼는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2009년 수행된 조사에 의하면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에서 1년 동안 두통을 경험한 경우는 약 60%이고 약 10%에서 일상 생활의 장애를 경험하였다고 한다. 이때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는 10%에 불과하였고 대부분은 두통의 원인을 스트레스 또는 신경성 문제 등으로 부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두통은 머리 속의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경우보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1차성 두통인 경우가 많다. 두통을 유발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는 2차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전체 두통의 1% 내외를 차지하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2차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급적 빨리 가까운 병원에 들러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첫째 발열,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 둘째 에이즈, 종양 등으로 치료받고 있거나 과거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경우, 셋째 신경 증상, 착란, 의식 저하,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 넷째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다섯째 50세 이후 처음 발병하고 진행하는 두통, 여섯째 처음 경험한 두통과 그 양상이 다른 두통(두통의 빈도, 중증도, 특성이 달라진 경우), 일곱째 아침에 일어나면 심한 두통, 밤에 자다가 깰 정도로 아픈 두통 증상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편두통은 가장 대중적인 1차성 두통이다. 머리가 욱신거리며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편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과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두통의 발생도 증가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 구부정한 자세로 작은 액정 화면을 장시간 집중해서 보는 행동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되기 때문이다. 1차성 두통은 머리의 심각한 문제로 인한 증상이 아니므로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하지만 각각의 두통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고 진통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그 자체로도 두통을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으면 신경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3D 영상물을 보고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3D 영상물은 2차원 평면위에 3차원을 구현하는 것으로 아직까지는 완전하지 않은 기술이다. 영화를 볼 때 뇌에 들어오는 시각정보는 실제 생활 속에서 나오는 시각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 차이로 인해 우리의 뇌는 쉽게 피로해져 어지럼증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상들은 영화 관람을 중지하면 호전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노인이나 고혈압, 뇌졸중 환자 등은 이로 인해 기저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두통의 효과적인 예방법으로는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의 과용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금 연과 더불어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햇빛, 자장면, 치즈, 아이스크림, 과로, 금식,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김정민 교수
중앙대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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