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호를 이질감 없이 볼 수 있는 세대, 스포츠는 몰라도 e스포츠는 알아야 사교활동이 원활한 요즘 세대에게 게임은 문화다. 젊음을 낭비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대회가 열리고, 독보적인 프로게이머가 스타로 추앙받는 흐름은 거세지고 있다. 

   게임 해설자라는 생소한 직업이 등장하고, 게임 전문 개인방송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게임 강국 대한민국에서 선입견을 고수하는 건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중앙대는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발맞춰 e스포츠 특기자 전형을 신설했다. 다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커리큘럼이 발목을 잡고 있다.
 
  ‘e-스포츠 전문인력 육성’이란 목표와는 다르게 중앙대에는 e스포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없다. <e-스포츠의이해>라는 과목을 제외하면 이 특기자들을 위한 맞춤형 수업이 전무하다. 트렌드가 발빠르게 변하는 게임 산업에서 ‘전문인력’을 육성한다면 어디에 강점을 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건지도 미지수다. 장시간의 경기 분석과 게임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프로게이머들을 받아 ‘신체활동’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비전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대로라면 중앙대가 게임 스타에게 학위를 주고 홍보효과를 누리려 한다는 질책을 피하기 어렵다. e스포츠 특기 전형을 신설한다면 ‘e스포츠 전형’으로 키우려는 인재상을 명확히 하고 이에 맞춘 커리큘럼을 구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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