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요구안 대부분 수용돼
핵심 공약 현실적 한계 부딪혀

  지금까지의 총학생회가 외부 활동에 주력하며 학교의 커다란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달려’ 총학생회는 조금 달랐다. 큰 변화보다는 학생들의 사소한 복지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공약을 내걸며 출범했다.
 
  패스트푸드점은 왜 들어오지 못했나= 달려 총학생회는 처음부터 일상 복지에 초점을 맞춘 많은 공약들을 가지고 나왔다. 그 결과 ▲양심우산 설치 ▲팀플룸 신설 ▲순환버스 노선 추가 및 시간 연장 ▲흡연구역 지정 ▲맞춤형 릴레이 특강 등의 많은 공약들을 이행했다. 양심우산은 학생들이 신분증을 우산으로 교환해갈 수 있도록 만든 공약으로, 우산은 801관(외국어문화관), 810관(원형관), 808관(조형관)에 구비돼 있다.
 
  복지 공약 중 가장 전면에 내세웠던 패스트푸드점 입점과 스쿨버스 가격 인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안성캠 지수양 총학생회장(무역학과 4)은 “안성캠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공동화로 인해 공약을 이행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성캠 총무팀 이태수 팀장은 “패스트푸드점은 겨울방학 기간에 계약을 한 상태였지만 들어오려는 점장이 없었다”며 “스쿨버스 역시 노선 확대나 가격 인하가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학식 메뉴를 다양화하겠다는 공약은 라면 메뉴 추가로 어느 정도 이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안성캠 유하나 인권복지위원장(스포츠과학부 3)은 “학생식당 메뉴의 질이 좋아진 것 같다”며 “다음 총학생회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단위요구안 대부분 수용돼= 단대별 맞춤공약은 높은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4개의 단대에서 올라온 단위요구안 총 157개 중 141개가 완료돼 각 단대의 수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문제가 됐던 예술대의 실기실에 관해서 올라온 단위요구안 또한 대부분 수용됐다.
 
  안성캠만의 새로운 장학금을 만들겠다는 공약 또한 지켜졌다. 이 장학금은 자판기 수익금으로 만들어 졌으며 약 3,800만 원의 금액이 확보된 상태다. 어떤 학생들에게 얼마나 지급할 것인지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다. 안성캠 김진 부총학생회장(작곡과 4)은 “남은 임기 동안 신설 장학금 문제는 마무리 짓고 가겠다”며 “우리가 마무리 짓지 않으면 다음해 학생회에서 이 돈의 향방을 놓고 잡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려 총학생회의 주요 공약으로 꼽을 수 있었던 학점 당 등록금제 도입이나 학점 포기제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학점 당 등록금제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실정이고 학점 포기제의 경우에는 외부에서 학교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서였다. 이에 대해 김진 부총학생회장은 “가장 아쉬운 공약인 것 같다”며 “꼭 이행하고 싶었는데 상반기때 법적인 부분이 의회에서 부결되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생대표자들의 소통이 이루어진 중운위= 달려 총학생회는 학생대표자들 간의 갈등을 없애고 화합을 이뤄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안성캠 학생사회는 오랜 기간 운동권과 비운동권으로 나뉘어져 심한 갈등을 겪어 왔다. 예년에는 중운위가 줄곧 파행되고 전학대회도 학생대표자들이 나가는 상황으로 중도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학생대표자들의 화합이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안성캠 경영경제대 강범령 학생회장(경제학부 4)은 “그동안 20차 넘게 진행된 중운위도 두 번에 걸쳐 열린 전학대회도 파행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반 학생들과의 소통과 관련된 공약에 있어서는 안성캠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처음으로 개설 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1학기에는 외국어문화관 앞에서 설문조사나 캠페인 활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학 다이렉트 콜센터나 대학본부와 일반 학생들의 대화 기구 설립은 지키지 못했다. 
 
  안성캠만의 변화는 이루어졌나= 달려 총학생회는 출범 당시 서울캠 총학생회 산하에는 있던 특별자치기구인 문화위원회를 안성캠에도 새로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축제나 공연 등 문화관련 분야만을 담당하는 문화위원회가 안성캠에서도 만들어지면서 달려 총학생회는 문화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난 9월에 열린 안성캠퍼스 축제 ‘CAU CAU STORY’는 예년보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공대를 제외한 경영경제대, 예술대, 체육대를 비롯해 생활관자치회, 동아리연합회, 총여학생회가 함께 축제를 개최한 결과 보다 규모가 큰 축제가 열릴 수 있었다. 또한 각 단대별로 특성에 맞는 무대도 준비되어 눈길을 끌었다.
 
  예정되었던 취업박람회는 시행되지 못할 예정이다. 지수양 총학생회장은 “안성캠의 경우 특성화된 학과가 많다 보니 취업박람회보다는 취업설명회를 열 생각이었다”며  “이번에는 축제가 끝난 후 진행하려 하다 보니 시즌이 늦어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캠퍼스 명칭변경에 대한 사안은 현재 진행 중이다. 캠퍼스 명칭변경에 대해서는 안성캠 축제 당시 학생들의 공모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학생처와 총학생회의 회의에서 1등부터 3등까지의 수상자가 정해진 상태다. 학생지원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그 학생들에게 장학금 수여가 있을 예정이다”며 “이후 다시 한 번 더 의견 수렴을 하여 캠퍼스 명칭에 대한 사안을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예슬 기자 yesul@cauon.net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