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의 청년기에 위궤양은 잘 생길까, 그렇지 못할까.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0대의 환자가 제일 많았고 인구 10만 명당 발생율이 남성은 70대, 여성은 60대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궤양 진료환자를 비교한 결과 20~30대 남성은 40대 이상의 남성보다, 직장인은 비직장인보다 위궤양 진료를 훨씬 많이 받았다. 특히 20대 남성에서는 직장인이 1.7배 정도 진료를 본 환자 수가 더 많았다.위궤양이란 위의 점막이 헐어 위점막뿐만이 아니라 근육층까지 침범한 것을 말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의 감염, 진통제의 복용, 흡연,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며 이중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흔한 원인이다.
 
  위점막의 방어체계가 약화되었거나 과다한 위산 분비로도 위궤양이 발생하지만 위산 분비가 증가하지 않아도 위점막의 병적인 변화에 의해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비스테이로이드 진통제는 위점막 세포층의 재생과 기능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차단하여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그 결과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흡연은 위점막 세포의 재생과 점막 아래 조직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궤양을 유발할 수 있고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궤양이 더욱 심해진다.위궤양의 증상에는 상복부나 흉골 아래쪽에 타는 듯한 느낌, 속쓰림, 가슴앓이, 명치끝 부위의 통증 등이 있다. 이중 명치끝 부위의 통증이 가장 흔하며 주로 식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통증이나 속쓰림이 없는 무증상 위궤양도 있으며 그 외 증상으로는 식욕감퇴,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오심, 구토, 체중감소 등이 있다. 체중감소가 있는 사람에게 위궤양이 발견되면 악성 궤양을 반드시 감별 진단해야 한다. 위궤양으로 인하여 토혈, 흑색변, 빈혈 또는 드물게 혈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적인 유문부 궤양은 심한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와 비슷하게 장폐색이 나타나 구토, 체한 증상 등이 지속될 수 있다.위궤양이 의심되면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위궤양이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악성궤양인지를 감별하고 위궤양의 원인 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만일 내시경을 받을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는 위장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내시경 검사에 비해 부정확하고 악성궤양의 감별이 어렵고 합병증이 있다면 시술을 시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위궤양은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50~6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대개 4~8주 정도 뒤 궤양이 치유된다. 단순 위궤양은 위산분비 억제제와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인자를 4~8주간 복용하면 된다.위궤양과 관련된 합병증으로는 궤양성 출혈, 궤양성 천공, 위출구 폐색 등이 있다. 위궤양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궤양이 위벽을 뚫어 궤양성 천공을 발생시키고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에 재발성 궤양이 있는 경우 부종과 염증으로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는 위출구 폐색이 나타난다.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상에서 궤양성 출혈, 위출구 폐색, 궤양성 천공 등의 합병증이 관찰되면 내시경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까지 시행하여야 한다.
 
  20~30대 청년기에도 위궤양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직장인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직장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잦은 음주와 흡연도 물론 영향을 준다. 위궤양을 방치하면 수술을 요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속쓰림, 명치 끝부위의 통증 및 소화불량 등을 느낀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김재규 교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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