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서울캠으로 수업장을 이전할 안성캠 경영경제대 학생 수가 1,355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2전형으로 서울캠에서 수업을 듣기로 예정된 국제물류학과 학생들과 단계별 이전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경영경제대 4학년 학생들을 포함한 인원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캠의 사정을 고려해봤을 때 결코 적지 않은 수다.
 
  본·분교 통합으로 수업장 이전이 자유로워지며 중앙대는 정책 결정에 여유가 생겼다. 서울로 인재들의 지원이 쏠리는 상황이다보니 서울캠의 정원을 늘리는데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우수 인재 유치가 취업률 향상이나 대학의 미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수업장 이전은 더더욱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의 가치는 잘 가르치는 대학에 있다. 그 가치는 강의당 학생 수가 일정 수준을 넘거나 학생 1인당 공간이 일정 수준을 밑돌면 크게 훼손된다. 자체적으로 세미나를 열 공간이 부족해지고, 팀플하거나 쉴 수 있는 유휴 공간을 확보하기 힘들어질 때 대학은 좋은 인재를 기를 능력을 조금씩 잃어간다. 그 피해는 자취방을 구하기 어려워진다거나 밥집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생활 영역에서부터 강의·연구 영역까지 점차 확산될 것이다.
 
  명문 사학의 가치는 미래만을 향하는 게 아니다. 더 좋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현재 학생들의 강의질 저하나 생활 수준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대학의 평판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학의 미래를 위해 대학의 현재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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