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앙대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4가지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선전한 결과 총 432억여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이번학기 중대신문에는“ACE사업의 일환으로”, “LINC사업의 지원을 받아등의 수식어가 붙는 행사들이 많이 소개됐는데요. 이렇게 중대신문에 소개된 것 말고도 중앙인 커뮤니티나 중앙대 홈페이지를 통해서 홍보하는 행사들을 포함한다면 작년 이 맘때에 비해 각종 행사들이 많이 생겨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정부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얻은 지원금으로 각종 행사들이 늘어나고 기존에 있던 행사들도 규모가 확대된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행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것이 과연 마냥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는 이런 행사들로부터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각각의 행사들이 기존의 사업 취지에 맞게끔 운영되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LINC사업의 취지는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과 대학을 연계하는 것입니다.
 
  이에 맞게 중앙대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같은 글로벌 기업과 MOU를 체결하기도 하고 취·창업 동아리들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LINC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행사 혹은 프로그램이니 기자도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기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과연 단발성으로 진행되는 특강 혹은 행사들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그 실효성에 물음표가 달린다는 점입니다. 유명한 개그맨이나 모델을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성공 스토리를 이야기하도록 하는 게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창업에 도움을 줄까요? 굳이 유명 인사들에게 강의료를 지불하는 특강이 아니더라도 학교 안의 서점에만 가면 비슷한 이야기의 성공담론을 찾을 수 있습니다.또한 창업지락 행사 당시 운영했던 포토존은 창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가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이런 행사들을 바라보는 게 아니냐고 말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되는 단 한 번의 행사에서 그치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양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질적으로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겁니다.
 
  일부 사업단에선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인턴십 기회를 주거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기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현재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일회성의 특강 혹은 행사에 투입하는 여러 가지 재원, 노력 등을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에 투입하는 것이 더 옳은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물음표는 던져졌습니다. 이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꾸는 일은 주최 측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앞으로 이 물음표가 점차 사라져 느낌표가 남아있는 행사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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