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편의 영화처럼 : 연극전공, 연희예술전공, 영화전공, 패션디자인전공
#2. 한 폭의 그림처럼 : 공예전공, 서양화전공, 조소전공

  공예전공, 서양화전공, 조소전공 학생들은 새하얀 캔버스와 텅 빈 공간을 자신만의 기억으로 채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공예전공 조재윤 학생은 예술 작품만의 아름다움에 실용적인 면모까지 담아냈습니다. 서양화전공의 모정후 학생은 펜팔로부터 받은 편지 속에서 예술의 가치를 발견했죠. 그녀의 작품에는 펜팔들의 행복했던 기억이 표현돼 있습니다. 조소전공 최선애 학생은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방을, 서승현 학생은 자신의 기억을 담은 작품들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보여준 그간의 노력을 사진에 담아 기록으로 남겨보았습니다.

   공예전공ㅣ아름다운 만큼이나 실용적으로

  지난 9월 30일 인사동 화봉갤러리는 공예전공 학생들의 졸업전시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을 이리저리 배치해보며 가장 인상 깊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했고 교수들도 전시 위치부터 각도까지 꼼꼼히 살폈습니다. 새하얗게 비어 있던 공간은 어느새 학생들의 작품으로 다채롭게 채워졌죠. 10월 1일부터 7일간 열린 전시를 위해 33명의 학생은 올해 초부터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드럼, 반지, 전등을 전시한 조재윤 학생은 실용적인 물건들 속에 자신의 예술적 가치관을 담아냈습니다. 처음 이 물건이 어떻게 쓰였을지에 초점을 맞춰 그 본질을 드러낼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죠. 드럼으로는 직접 느낀 악기 본연의 소리와 역사를, 전등으로는 우주를, 반지로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을 보여줍니다.

 
 
 

  서양화전공ㅣ감정을 담아 붓 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서양화전공 실기실에서는 학생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캔버스 속에 펼쳐놓고 있었습니다. 모정후 학생은 성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으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고 화장실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인간의 감정을 그리기도 했죠.

  이번 졸업전시에서 그녀는 펜팔들의 엽서를 보여주며 엽서 속 사연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여름방학 때 무작위로 보낸 200장의 엽서에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는 물음이 적혀 있었죠. 그에 대한 답으로 총 11장의 엽서가 그녀에게 다시 날아왔습니다. 그녀의 편지로 인해 행복의 존재를 되찾게 됐다는 답장을 받은 그녀는 ‘예술은 소통의 수단이자 치료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마지막 작품에 그들의 행복한 순간을 담았습니다. 그들에게 전하는 모정후 학생의 선물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조소전공ㅣ결핍과 기억을 담은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다

  조소전공 최선애 학생과 서승현 학생은 자신의 욕망과 기억을 예술 작품으로 재구성해냈습니다.

  최선애 학생은 실리콘부터 레진, 나무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Secret of the white room’이라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자신의 결핍을 충족시키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마음속 비밀스러운 방을 하나의 전시로 만들어나간 것입니다. 그녀는 나무 칸막이를 제작해 마음속에만 있던 방을 실제의 방으로 전시공간에 구성하기도 했죠.
 
 

  서승현 학생은 무엇이든 보관할 수 있는 캐비닛의 속성을 살려 자신의 기억들을 보여줍니다. 어릴 적 키우던 강아지, 신발주머니 등 그녀의 추억이 담긴 대상들을 말이죠. 캐비닛 조각들을 직접 한조각 한조각 붙여 만든 작품을 통해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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