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경영 실태는?
학생의 감소는 적자로 이어져
문 닫는 가게도 갈수록 늘어
 
안성캠의 공동화 현상이 심해질수록 학교 안팎 업체들의 경영난도 심각해진다. 몇 년에 걸친 구조조정 끝에 안성캠에 남아있는 재학생은 현재 7,000여명 정도다. 학생들을 상대로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상인들은 갈수록 적어지는 손님들의 수에 고민스럽다. 안성캠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는 지금, 대학 내외의 업체들의 적자상황을 바라본다.
 
대학 내 업체들의 적자= “요즘은 월급 주고 난 뒤 남는 게 없어요. 마이너스죠.” 2005년부터 611관(학생회관) 3층 매점, CAU중앙 휴게실을 운영해 온 김정순 사장은 적자상황을 이야기했다. 2012년부터 실질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매출은 작년과 올해에 정점을 찍었다. 안정적이었을 때 하루 평균 75만 원이었던 매출은 이제 45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올해 약 1,100명의 학생들이 수업장을 이동한 탓인지 지난해보다 매출이 50%정도 더 줄었다. 김정순 사장은 “학생들이 조금 더 채워질까요?”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한편 기숙사 앞 CAU Mall의 도상윤 점장은 “캠퍼스에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은 눈에 띄지만 크게 체감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기숙사 앞에 위치해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시중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과자나 음료수 등을 판매하니 매출도 나쁘지 않다. 시험기간에만 하는 24시간 영업은 매출폭 경감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CAU Mall 안쪽에 자리 잡은 음식점의 매출 상황은 조금 다르다. 본·분교가 통합된 3년 전과 비교해서 매출액의 30~40%정도가 줄어들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것은 중앙대 셔틀버스의 사무직을 담당하는 오영권씨(가명)도 마찬가지였다. 2007년도만 해도 거의 9,400여명이었던 학생 수가 7,000여명으로 줄었고, 처음 셔틀버스를 시작했을 때 보다 매출이 50%이상 감소했다. 좌석이 다 채워지지 않은 채 달리는 버스는 그의 가장 큰 고민이다. 오영권씨는 “예전에는 20분에서 30분 간격으로 인원이 꽉 차서 버스가 움직였는데 요즘은 40분 간격으로 배차를 해도 인원이 다 차지 않는 상태다”며 아쉬워했다. 
 
내리의 업체도 진통을 겪는다= 진통을 겪고 있는 곳은 비단 학교 내 업체만이 아니다. 음식점과 술집이 즐비한 내리 또한 감소하는 학생 수로 인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교차수강이 실시된 후엔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어. 학생들이 갈수록 흑석동으로 빠지니까 더 힘들지.” A식당을 10년째 운영하는 김병진 사장(가명)은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보다 50%이상 매출이 줄었다. 처음 식당을 시작할 때는 새벽까지 장사가 됐지만 이제는 저녁 즈음 되면 가게가 한산하다고 한다. “캠퍼스 이전 여부도 애매해서 이젠 외지인도 많이 들어오지 않아. 문 닫는 가게도 많고.” 걱정을 토로하는 김병진 사장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어려운 상황은 1996년도부터 지금까지 18년 간 내리에서 술집을 해온 황순애씨(가명)도 마찬가지이다. 오랫동안 해온 일 인 만큼 학생들은 물론 술집에도 내리에도 정이 많이 들었다. 황순애씨는 18년 동안 거의 동결된 가격으로 가게를 운영해왔다. “남편이랑 운영하니까 인건비가 안 들어서 가능했지. 학생들이랑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서 힘이 안 들었는데 요즘은 너무 적자니까 힘들어.” 언제는 한번 그만두려고 했는데 학생들이 와서 그만 두지 말라며 수선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는 씁쓸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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