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후 학생자치활동 힘들어
안성캠 공동화를 심화시켜 
 
  수업이 끝나는 오후 5시 30분 이후 안성캠의 분위기는 한 층 더 묵직한 기운에 휩싸인다.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부리나케 학교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학생활동으로 북적대야할 학교가 본·분교 통합 이후 흔들리고 있다. 
 
  고민에 빠진 학생회= 경영학부와 경제학부의 학생회는 2011년도 이후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아 학생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성캠 경제학부 차준 학생회장(3학년)은 “신입생이 없어 MT와 OT 같은 행사는 치를 수 없다”며 “다른 행사들도 참여도가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경영학부도 상황은 비슷하다. 안성캠 경영학부 김종인 학생회장(4학년)은 “큰 행사를 치르기엔 인력이 부족하다”며 “2011년도엔 학생회 구성원이 30여명인 것에 비해 현재는 10여명 정도가 활동한다”고 말했다. 
 
  도시계획·부동산학과와 국제물류학과는 본·분교 통합 이후 13학번까지는 안성캠에서 14학번부터는 서울캠에서 신입생을 뽑고 있어 경영학부와 경제학부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학생회 회의도 두 학과 모두 안성과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활동의 주축이 되는 1학년이 서울캠에서 수업을 듣게 되며 주요 행사가 주로 서울캠에서 이뤄지고 있다. 
 
  통합 이후의 동아리= 동아리 또한 상황이 심각하다. 안성캠 경영경제대는 지난해 기준으로 13개의 동아리가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안성캠 내의 동아리 활동은 미비한 상태다. 안성캠 경영경제대 교학지원팀 홍윤경 과장은 “동아리 지원을 위해 교학지원팀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2012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은 경영학부와 경제학부의 동아리는 국제물류학과의 신입생을 받으며 명맥을 이어나갔다. 안성캠 경영학부 동아리였던 ‘마케팅 연구회’는 국제물류학과에서 14학번까지 뽑으며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은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다. 마케팅 연구회 회장인 김려원 학생(국제물류학과 2)은 “서울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과 안성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 나뉘어 올해가 가장 큰 고비였다”고 말했다.
 
  국제물류학과에서 신입생을 받았지만 명맥을 이어가진 못한 동아리도 있다. 지금은 공식적 활동이 없는 동아리 ‘거수’에서 활동한 김은아 학생(경영학부 4)은 “13학번까지는 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기존 회원들끼리 친목 도모로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나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동아리 ‘알짬’에서 활동한 김경우 학생(경영학부 2)은 “안성캠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과 서울캠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 간의 교류가 어려웠는데 결국 올해 와해됐다”고 말했다. 경제학부의 동아리의 경우엔 다른 동아리는 모두 폐지됐고 그나마 치어리딩 동아리인 ‘인트롤루드’만이 국제물류학과에서 신입생을 받으며 명맥을 이었다. 하지만 인트롤루드도 서울캠과 안성캠으로 학생들이 나뉘며 활동이 어려워 경영경제대가 이전하는 내년을 기약하면서 현재 휴면한 상태다.
 
  그나마 인원이 많은 예술대의 동아리에도 최근 들어 활동이 저조하다. 안성캠 예술대 교학지원팀 육민규 주임은 “올해 초부터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링크사업과 관련해 동아리 활동을 추진하려 했으나 신청이 미비한 상태다”고 말했다. 중앙동아리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입생이 줄어 신입회원을 모집하기가 어려우며 상대적으로 예체능 학생들의 비중이 늘면서 동아리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다. 중앙동아리인 ‘SeekerS’ 회장 김민호 학생(식품영양전공 2)은 “아무래도 신입생 수가 많이 줄어 신입 회원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몇몇 학생들은 안성캠의 공동화를 피해 서울캠 동아리를 찾는 학생들도 있다. 서울캠 중앙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활동의 편리함, 다양한 인간관계 형성 등의 이유로 서울캠을 찾는다. 서울캠 중앙동아리인 ‘뮤즈’에서 활동 중인 강동욱 학생(문예창작전공 1)은 “기숙사에 살거나 자취를 하지 않는 경우엔 안성캠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오히려 서울캠에서 활동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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