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 인상·회칙 개정·구조개편 성명서 발표 의결
학생대표자들 의결 끝나자 우르르 나가…책임감 아쉬워
 
  지난달 28일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층 대강당에서 2014년 2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전학대회는 시작 당시 학생대표자 총 399명 중 의사 정족수인 200명을(399명의 ½)을 넘은 282명이 참석해 개의됐다. 의결 도중 의사 정족수가 부족해 회의가 무산될 뻔 했으나 다시 채워 가까스로 성사됐다.
 
  전학대회의 의결 안건으로는 학생회비 인상과 총학생회 회칙(회칙) 개정이 발의됐으며 논의 안건으로는 학부 학문단위 구조개편이 있었다. 추가적으로 ▲구조개편 계획과 평가지표에 대해 논의할 학생-교수-대학본부가 참여하는 학생 주도의 공청회 개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 체제 변환 이후 구조개편에 대응할 대표성 있는 대안적 학생자치기구 구성 ▲민주적인 구조개편을 위한 전체학생대표자 성명서 발표가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는 회칙 제21조 ‘재적 대표자의 1/5 이상의 연서로 개회 전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이 안건은 재적 대표자의 1/5인 80명을 넘은 126명의 대표자들이 연서해 상정됐다. 후반부에는 학생회비 예·결산 심의 및 활동보고가 이어졌다.
 
  회의는 지난 5월에 있었던 학생회비 도난 사건에 대한 총학생회의 사과로 시작됐다. 지난 5월 15일 총학생회실에서 학생회비 450만 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학기 서울캠 총학생회가 주력했던 교육환경개선운동의 총궐기를 열기 위해 학생회비를 보관하다 관리 소홀로 도난당한 것이다. 현재 범인은 잡혔으나 학생회비를 돌려받기는 힘든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캠 정원재 부총학생회장(기계공학부 4)은 “관리가 소홀했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학생회 장학금을 수령하면 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존에 정해진 순서상으로는 의결 안건을 논의한 뒤 구조개편 논의로 넘어가려 했으나 이후 투표에 의해 진행 순서가 바뀌면서 추가 상정된 안건부터 논의됐다. 추가 안건은 사회학과 박휘준 학생회장(3학년)이 전체적으로 발언했다. 박휘준 학생회장은 “평가지표가 결정되는 순간 구조개편도 결정되므로 지표 결정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된다”며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면 학생들이 모호한 의견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세 가지 안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학생 주도의 공청회를 개회하자는 안건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의견 수렴 창구에서 제대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상정됐다. 중앙대 포탈 및 중앙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방적으로 글을 게시할 수 있을 뿐 대학본부로부터 답변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11월에 학생대표자 선거가 진행되면 학생회는 선관위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에 대해 학생대표자들은 선관위가 구조개편에 대응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므로 이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체학생대표자의 이름으로 발표하자는 안건도 올라왔다.  
 
  그러나 학생 주도의 공청회 개회와 대안적 학생자치기구 구성 안건은 각각 재석 대표자 272명 중 104명이, 264명 중 35명만이 찬성하여 부결됐다. 많은 학생대표자들은 실효성과 구체적 계획의 부재를 이유로 반대했다. 전체학생대표자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안건은 재석 대표자 239명 중 158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서울캠 강동한 총학생회장(물리학과 4)은 “추가 안건을 발의한 학생들이 써온 성명서가 가결된 것이므로 성명서 내용을 바꾸기는 힘들 것 같다”며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내용과 발표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존 의결 안건이었던 학생회비 인상과 회칙 개정은 모두 가결됐다. 학생회비 인상에는 재석 대표자 212명 중 121명이 회칙 개정에는 201명 중 160명이 찬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회비는 기존에 한 학기당 7,500원에서 9,500원으로 인상됐다. 학생회비 인상의 이유에 대해서 강동한 총학생회장은 “수년간 물가상승률이 오른 데 반해 학생회비는 2002년부터 7,500원으로 유지됐고 납부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총학생회와 단대 학생회의 안정된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결된 회칙에는 지난학기 폐지된 총여학생회에 대한 조항이 빠졌으며 회원의 자격이나 학생대표자의 책임에 대해 불명확했던 조항은 명확하게 수정됐다.
 
  회칙 개정을 의결하는 도중 의사 정족수가 부족해 회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회의장을 빠져나갔던 학생대표자 몇몇이 다시 들어와 의사 정족수인 200명을 가까스로 넘겨 회칙 개정 의결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학생회비 예·결산 심의와 총학생회 활동 보고는 끝내 100명이 채 안 되는 학생대표자만이 남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전학대회에 참석했던 일부 학생대표자들은 추가 안건 발의에 동의한 학생대표자들이 해당 안건에 대한 논의가 끝나자 회의장을 나갔다며 책임감을 지적했다. 추가 안건 발의에 동의한 학생대표자들이 추가 안건에 대한 논의 순서를 맨 앞으로 옮기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동한 총학생회장은 “미리 전학대회 자료집을 올렸기 때문에 기존 안건에 대한 논의가 길지 않을 것이라 전학대회에서 말씀드렸으나 못 미더웠는지 싶다”며 “자신들의 이야기만 하고 가는 것이 책임감 있는 행동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캠 전학대회는 오는 4일 예정돼 있으며 학문단위 구조개편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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