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과 성문화
  • 중대신문
  • 승인 2014.11.0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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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이라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피임 교육을 제대로 잘 받은 사람은 드물 거라 생각합니다.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실제 피임이 필요한 순간이나 원치 않는 임신이 되었을 때 당신이 피임과 성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도 개의치 않습니다. 그냥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일 뿐입니다.
 
  물론 알려지기를 원치 않아 가까운 사람에게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주변 사람의 경험보다 전문가의 지식이 당신의 삶의 질을 월등히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내가 생각하는 성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 생각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안전한 성문화를 즐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피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 받고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을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의하세요. 잘 아는 친구보다 전문가와의 상담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산부인과 선생님에게 내 성관계에 대해 알리는 것이 부끄러운가요? 사회적인 개념을 잠시 접고 의학적인 개념을 살짝 넣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과에 감기약을 받으러 갔을 때 기침, 가래 등의 증상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듯 산부인과에서도 분비물, 성관계, 복통, 생리 여부 등을 상담하는 것이 너무나 평범하고 아무렇지도 않을 일입니다. 특별한 증상 없이 피임 상담을 위해 산부인과에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 결코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을 찾았다면 파트너와 상의하세요. 본인은 콘돔을 선택했는데 파트너는 원치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파트너와 성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처음에는 말을 꺼내기 힘들 수 있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하는 피임에 대한 부담을 나눔으로써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안전한 성관계를 즐기는 기초공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나’를 먼저 생각하세요. 나를 가장 생각해주는 남자친구조차도 피임, 그 이후에 따라올 결과들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나의 즐거움과 안전,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똑똑한 피임이 필요합니다.
 
  미처 피임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성관계가 있었다면 대처 방법으로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산부인과에서 처방하는 사후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레보노게스트렐 1정을 성교 후 72 시간 내에 한 번 복용하면 됩니다. 다른 하나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응급 피임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경구피임약은 없습니다. 일반 경구피임약(estradiol 함량 0.02~0.03mg)의 10~20배에 해당하는 호르몬을 일시적으로 복용하여 배란을 억제, 지연시키고 착상을 방지합니다. 정자의 이동을 방해하고 난관의 운동을 억제하여 피임 효과를 내게 되는 것이죠. 다량의 호르몬 복용은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증세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구토 시 다시 복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복용 후 생리주기의 변화나 불규칙한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응급 피임 뿐 아니라 지속적인 피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성교 후 5일내에 구리로 된 자궁내 피임장치를 산부인과에서 시술받는 것입니다. 자궁내막에 들어간 구리가 수정 후에도 자궁내막에 착상되는 것을 방해하는 원리로 응급 피임법 중 피임 효과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응급 피임법은 피임 실패율이 높아 예정된 생리일에 생리를 하지 않는다면 임신 여부를 꼭 확인하여야 합니다.
 
  피임 상담이 필요하다면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캠퍼스 레이디 클리닉을 이용해주세요. 잘 아는 ‘언니’ 산부인과 여의사가 언제나 두 팔 벌려 상담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안전한 성을 즐길 줄 아는 중앙대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박민영 교수
중앙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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