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에 개최된 서울캠 전학대회가 무산될 위기를 극복하고 가까스로 성사됐다. 회의 시작 당시 참석자가 의사 정족수를 훌쩍 넘긴 282명이었던 데 반해 회의가 끝날 시점에는 100명이 채 안 되는 학생대표자들만 자리를 지켰다. 대표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공석만큼 학내 대의제가 마비된 것 같아 입이 쓰다.
 
  어렵게 성사된 전학대회를 지켜보면서도 마냥 웃을 수 없는 건 몇 가지 아쉬움 때문이다. 하나는 추가 안으로 상정된 2개안의 부결 소식이다. 의견 수렴과 조정이 쌍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공청회 자리를 만들자는 안이 부결되며, 구조개편의 이해당사자들은 구조개편안을 놓고 대학본부와 적극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잃게 됐다. 제안된 안이 구체적이지 못했다면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노력이 필요했으리라 본다.
 
  추가안이 부결되자 회의장을 떠나버린 대표자들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발의자들이 회의 도중 정족수가 미달될 것을 우려해 추가안을 앞당겨 논의한 것이라면, 추가안이 논의된 후에도 자리를 지켰어야 했다. 총학생회의 예·결산을 심의하고 감시하는 것 역시 학생대표자들의 주요 책무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회의 순서를 바꾸고, 핵심 의제를 던진 발의자들이 부결 소식을 듣고 자리를 뜬 건 다른 대표자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
 
  회의가 끝난 시점이지만 몇 가지 아쉬움을 지적하는 건 전학대회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몇 가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학내 민주주의가 건재함을 증명한 학생대표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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