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가격은 메뉴판의 커피 종류만큼이나 다양했다. 사진 최원종 기자

 

다양한 가격대의 커피들
맛보다는 다른 기준으로 선택


“하루에 커피 한두 잔은 꼭 마시죠. 시험기간에는 달고 살아요”
대학생에게 커피는 더 이상 음료가 아닌 하루의 동반자다. 시험기간 밤늦게까지 도서관을 밝히는 형광등처럼 수험생들의 머리를 깨워주는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제2의 주식으로 등극했다. 중앙대에도 학생들의 수요에 맞게 서울캠에 8곳, 안성캠에 5곳의 카페가 입점해 있다. 중대신문에서 학생들의 합리적인 커피 소비를 돕기 위해 학생들이 커피 전문점을 찾는 이유와 중앙대 내에 입점해 있는 업체의 커피 가격에 대해 조사해봤다.


서울캠에 입점해 있는 카페가 제공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평균 약 1,562원,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평균 약 1,938원이었다. 안성캠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에 1,8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180원으로 서울캠보다 다소 높은 평균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다양한 카페가 커피를 제공하는 만큼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서울캠의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은 최저 1,000원(뚜레쥬르, 맥도날드)부터 최고 3,000원(Cup of Coffee)까지 최대 3배의 차이가 나타났다. 반면 안성캠은 카페 샹베르와 그라찌에가 1,500원으로 저렴했고 카페 네스카페와 Izzo, 맥스웰이 2,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싸 서울캠보다 낮은 가격 차이를 보였다.


교내에 형성된 커피 가격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경수 학생(경제학부 3)은 “교내 카페의 커피 가격은 학교 밖 카페의 커피와 비교했을 때 대체로 싼 것 같다”며 “일부 조금 비싼 곳이 있긴 하지만 자릿세를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내에 입점한 카페는 품질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의 가격 부담을 낮추려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캠 뚜레쥬르는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학교 밖 일반 뚜레쥬르에서 제공하는 가격인 2,500원의 절반이 안 되는 가격인 1,000원에 아메리카노를 제공하고 있다. 안성캠 카페 네스카페의 경우 저렴한 커피 가격을 위해 대학본부 측과 협의해 마진율과 임대료를 조정했다. 법학관 6층 카페는 신선한 원두를 제공하기 위해 소량의 원두만을 구입해 커피를 만들고 있다. 점장 이경숙씨는 “원두만큼은 시중에서 5,000원씩 하는 커피 전문점보다 비싼 것을 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얼음값에 대해서는 학생들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이승환 학생(경제학부 3)은 “얼음값이 생각보다 비싼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카페들이 추가 수익을 위해 일부러 높게 책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얼음값의 경우 양캠 13개 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평균 얼음값은 약 377원인 반면 아이스 카페라떼의 경우 300원으로 커피의 종류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돼 있었다. 이 중 서울캠의 경우 토모카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값이 700원으로, 안성캠의 경우 Izzo가 8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맥도날드와 카페 샹베르의 경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의 얼음값이 따로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커피를 구입하는 기준으로 가격을 꼽았지만 그 외에도 제품의 맛과 카페의 접근성이 고려됐다. 그러나 커피 맛을 구별해 특정 카페를 찾는 학생들보다 수업을 듣는 동선에 따라 접근성이 높은 카페를 찾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길환 학생(공공인재학부 2)은 “커피 맛을 몰라 특별히 선호하는 카페가 없다”며 “가격이 싼 곳에 가거나 수업 듣는 곳 근처 카페에 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세미 학생(간호학과 1)은 “커피의 맛이 비슷비슷한 것 같아 그냥 중앙도서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그라찌에를 자주 가는 편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