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축농증 … 머리까지 나빠진다고?
  • 중대신문
  • 승인 2014.10.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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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주위에 있는 얼굴 뼈 안에는 좌우 4개로 이루어진 공기로 찬 공간이 있다. 부비동이라 불리는 이 공간들은 코로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코 안쪽과는 작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이를 통하여 분비물을 배출하며 코안을 환기시키는 경로 역할을 한다. 축농증이란 이 부비동에 염증으로 인한 콧물이 나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의학용어로는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질환 발생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소아 및 청소년 환자에 있어 구분 기준은 대개 12주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상기도염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쉽게 생각해서 대개 10일 이상 상기도 감염이 지속되면 축농증이 발병하지 않았나 의심하고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
 
  청소년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코막힘, 누런 콧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기침, 입 냄새, 두통 등이 있으며 정서불안으로 인한 행동장애로도 나타날 수 있다. 밤낮으로 공부하는 요즘 중고등학생들 중에서 “코 때문에 공부를 못하겠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콧물이 콧속에 고이거나 구조적 이상으로 코에 공기가 통하지 않을 경우 답답함을 느끼면서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부비동 중 이마 쪽에 있는 전두동이나 코 뒤쪽 깊숙이에 위치하는 접형동에 염증이 있을 경우 주 증상으로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잦은 목감기, 간헐적인 발열, 오심과 구토, 안면부종 및 통증, 후각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으로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어 귀의 증상이나 기관지 증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학생들도 볼 수 있다.
 
  어떤 원인에 의해 코 안쪽으로 연결된 구멍에 이상이 생겨 환기와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감기가 급성부비동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목감기, 알레르기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물혹 등도 부비동염의 원인이 된다.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기온 및 습도의 변화, 대기오염, 유전적 요인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축농증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부비동의 환기, 배설 기능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데 있다. 먼저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며 진찰 소견과 함께 환자의 주관적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 콧물의 양이 줄면서 묽어지며 색깔이 엷어지고 코막힘이 점점 나아지는 것으로 치료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소아에서는 알레르기 등에 의하여 부비동염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럴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물혹이 생긴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현재는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되어 환자가 느끼는 수술 후 불편감도 크게 감소되었다. 최근에는 수술기구의 발달로 소아 부비동염도 선택적 수술치료가 가능해졌다. 다른 모든 수술이 그러하겠지만 축농증 수술은 특히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외래 진료를 통해 코 안의 분비물이나 딱지 등을 제거하면서 코 안의 점막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도록 하게 되는데 이러한 관리가 치료 결과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축농증으로 인해 머리가 나빠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창 학업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열중할 청소년 시기에 지속적인 축농증은 집중력 및 학업 능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심한 코막힘과 누런 콧물 그리고 안면 통증이나 후각 감퇴 등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게 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학업 능력 향상 및 건강 관리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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