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들 평균연체일수 제일 길어
연체 제재시스템에 오히려 항의

 

도서 장기연체자들 때문에 서울캠 중앙도서관은 물론 학생들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요가 많은 도서가 장기간 연체되면서 예약자들이 책을 빌릴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필요한 책을 빌리고자 도서관을 찾지만 오랜 기간 반납되지 않아 번번이 발을 돌리고 있다. 신주은 학생(국어국문학과 2)은 “2주를 넘기는 건 기본이고 반납예정일 이후에 가도 아직 반납이 안 된 경우가 많아서 매우 불편했다”며 “결국 사서 보거나 지인에게 그 책을 빌리는 방법으로 대신했었다”고 말했다.


학술정보원 측에서 제공한 지난 3년간 서울캠 중앙도서관의 장기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총 285권의 도서가 평균 약 53.42일간 연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와 시간강사의 누적 연체도서는 총 2권에 평균 연체일은 약 41.5일이었고 교직원들도 총 12권의 도서를 평균 약 25.08일 동안 연체했다. 중앙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부생들의 누적 연체도서의 수는 총 250권으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그러나 학부생들의 연체일수는 평균 약 95.68일로 전체평균연체일인 약 53.42일보다 약 42.26일 높게 나타나 학부생들의 장기연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학술정보원은 연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제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반납기간을 1일 넘길 때마다 100원의 연체료를 부과하며 지난 4월 1일부터 장기연체에 대한 기준도 30일에서 10일로 강화했다. 따라서 10일 이상 연체했을 때는 연체료 징수는 물론이고 연체일수의 1/3일 동안 대출이 정지되며 도서관 열람실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90일 이상 연체했을 경우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한다. 연체된 책이 있을 경우엔 휴학신청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도서관 자리배석 이용금지와 증명서 제재, 휴학 불가능 문제는 연체한 도서를 반납하는 즉시 풀린다.


이 같은 제재에 대해 일부 장기연체자들이 불만을 가져 학술정보원 측에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학술정보원 김진경 주임은 “장기연체자에게 독촉전화를 하다가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며 “연체로 인한 여러 가지 패널티를 감수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얘기하며 항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공강의에 필요한 도서의 경우 한 학기 연체료를 지불하는 것이 도서를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장기 대출자들도 있다. 중앙인 커뮤니티에는 “빌리려고 했던 책이 부교재라 사기에는 아까워 도서관에서 빌리려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책이 다른 수업의 주교재였다”며 “이 책을 먼저 빌린 사람은 한 학기 연체료 12,000원을 내고 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연체료를 책값보다 올리거나 장기연체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진경 주임은 “학술정보원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의 여론을 물었을 때 연체에 대한 제재 수단을 강화하는 것을 원하는 학생은 적었다”며 “소수의 장기연체자들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이용자들까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료는 서울캠 중앙도서관 이용자들 중 서울캠 교수와 서울캠 시간강사, 서울캠 교직원과 학부생, 학부휴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학부생과 학부휴학생은 서울캠과 안성캠을 모두 포괄한 개념이며 장기연체는 현재 서울캠 중앙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10일을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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