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23일부터 시작된 시설 노동자에 대한 임금 협상이 지난 9일 타결됐다. 단체교섭권을 가진 민주노총 중앙대분회(중앙대분회)와 시설관리 용역업체 HDC아이서비스(아이서비스)의 지속적인 교섭으로 2010년 이래 동결됐던 시설 노동자 임금이 상승의 빛을 보았다.

 
  4개월간의 교섭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양자가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하자 지난달 18일 11회차까지 이어진 교섭은 끝내 결렬됐다. 4년간 동결됐던 임금에 중앙대분회는 아이서비스가 제시하는 임금협약을 쉽게 수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서비스가 중앙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하는 가운데 중앙대분회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조정기간 중에야 보이기 시작했다.
 
  중앙대 구성원들도 대학본부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다. 지난 환경미화노조의 여파가 사그라지기 무섭게 나타난 시설 노동자의 임급인상 문제는 다시금 뜨거운 감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대학본부는 이번 시설 노동자 임금협상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하진 않았지만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이고자 조정기간 중 교섭에 참여했다. 중앙대분회와 아이서비스의 교섭은 중앙대와의 삼자대면이 이뤄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모든 것을 노사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정규직 고용의 효율성을 위해 용역업체를 두고 있다지만 결국 용역업체를 쥐고 있는 것은 중앙대다. 대학본부는 멀리서 들리는 잡음에 수수방관하지 않아야 하는 책무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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