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사랑의 묘약' 공연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학생들의 신선하고 톡톡 튀는 무대
재미와 감동 한 번에 사로잡아


서울캠 학생들이 축제의 열기로 뜨거웠을 무렵, 또 다른 학생들은 가을밤 오페라의 향기에 젖어들었다. 바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예술대 음악학부의 오페라 공연, ‘사랑의 묘약’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중앙대 개교 9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으며 음악학부에서는 6년 만에 개최된 오페라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에는 성악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 ‘중앙대학교 마스터 코랄’과 관현악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중앙대학교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오페라 가수들, 합창단의 연기와 노래에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해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학생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였다. 기존 오페라 가수들의 공연과는 달리 학생들의 무대에선 마치 뮤지컬 한 편을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배우들의 동선은 극의 재미를 한층 더해줬다.


 또한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환상적인 아리아가 끝난 후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사랑의 묘약’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흘리는 눈물)’라는 제목의 아리아는 극 중 제2막에서 네모리노가 진심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아디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이전까지 즐겁고 유쾌하게 흘러가던 극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분해지고 진심어린 두 주인공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25일 테너 네모리노 역을 맡은 마하람 학생(성악전공 2)은 “배우, 스태프, 합창단, 연출팀, 오케스트라 등의 도움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몇 달 동안 연습했던 것이 몇 시간 안에 끝난다는 게 허무했지만 보람찬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재밌는 연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이번 공연을 직접 관람한 사람들은 연출팀의 톡톡 튀는 희극적 장치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극 중 사랑의 묘약이 사실 막걸리였다는 자막이 등장하거나 주인공들 뒤편에서 우스꽝스런 몸짓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적재적소에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반주는 관객들로 하여금 배우들의 연기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금노상 교수(관현악전공)는 “오페라 반주가 관현악 연주랑은 달라 관현악전공 학생들이 연주하기에 신경 써야할 부분이 많았다”며 “그러나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를 해줬고 그들에게도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25일 공연을 관람한 황하나 학생(국어국문학과 1)은 “오페라를 처음 접해봤는데 생각보다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가수들도 다 학생들인데 2시간 내내 안정적인 공연을 보여줘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사랑의 묘약’을 총괄한 이재환 교수(성악전공)는 “대외적으로 중앙대를 알리고 예술대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번 공연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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