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 특별취재팀은 단대별 재학생 수가 상위 50%인 학과 전공의 강의계획서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교직 전공을 포함한 강의계획서 1,596개 중 783개의 강의계획서가 불성실하게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표본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수이다. 이번학기부터 복사 붙여넣기 기능이 사라진 강의계획서가 도입됐지만 미흡한 강의계획서가 학생들의 수업선택권을 침해하는 사례는 여전했다.

  강의계획서 작성자의 부주의나 태만으로 학생들은 수업 선택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었다. 공란으로 작성된 강의계획서나 빈칸만 채워넣자는 식으로 작성된 강의계획서만으론 해당 강좌에서 무엇을 배울지 예측하기가 불가능했다.

  특히나 정보 수집에 제약이 따르는 외국인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까지 본인이 신청한 수업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모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수강 정정을 하더라도 정정할 과목의 강의계획서 역시 미흡하긴 마찬가지니 한 학기에 무엇을 배울지 에 기대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정보라며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는 건 백 보 양보하더라도 커리큘럼을 성의 없이 기재하는 건 묵과할 수 없다. 첫 강의에서 변경된 강의계획서를 나눠주는 것 역시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수강신청 전에 커리큘럼과 수업방식을 정확하게 공지하고 학생들의 수업권을 지켜주는 건 교강사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강의계획서 작성에 소홀했던 많은 교강사들이 학생들의 수업선택권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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