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캠 정문에서 문예창작전공 학생회가 전임교원 부족 문제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기자회견 후 본관에서 시위 진행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아
 
  지난 12일 문예창작전공 학생회가 서울캠 정문에서 전임교원 부족 문제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직후 문예창작전공 학생 90여 명은 201관(본관)으로 이동해 전임교원 충원 및 수업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기자회견에서 문예창작전공 황준기 학생회장(3학년)은 “문예창작전공 학생회는 수차례에 걸친 예대 학장과의 면담, 공문 제출, 중앙인 커뮤니티에 글 게시를 통해 전임교원 확충을 요청했으나 학교는 어떠한 공식적 답변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예창작전공 학생회 측은 올해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교무처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또한 문예창작전공 학생회는 기자회견에서 ▲예대 전임교원 충원 기준 및 계획을 비롯한 관련 정보 공개 ▲전임교원 미충원으로 수업권 침해를 겪는 문예창작전공 학생들에 대한 사과와 사태 해결 약속 ▲사태 해결을 위해 문예창작전공 학생 대표자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학생 대표자와 학생들은 본관으로 이동해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이찬규 교무처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학생 대표자들의 면담 요구를 받아들여 106관(제2의학관) 교수회의실에서 학생 대표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학생 대표자와 교무처장의 면담이 이뤄지는 동안 남은 학생들은 본관 앞에서 계속 시위를 이어나갔다.

  1시간 이상 진행된 면담에서 학생 대표자들은 전임교원 수를 4명까지 충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올해 박철화 교수의 사퇴와 내년 전영태 교수의 정년퇴직이 예정된 상황에서 전임교원이 충원되지 않을 경우 문예창작전공에는 단 2명의 전임교원(방재석 교수, 이승하 교수)이 남기 때문이다. 이에 교무처는 전임교원을 4명까지 충원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이번학기에 일어날 학문단위 구조개편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찬규 교무처장은 “전임교원을 4명까지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하는 한편 “이번학기에 있을 학문단위 구조개편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변동사항이 생기면 그때 논의하자는 의견을 학생 대표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학생 대표자들에 따르면 면담 자리에서 문예창작전공의 전임교원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임교원이 충원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교수를 한 번 뽑게 되면 오랫동안 정년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안성캠이 다른 캠퍼스로 이동할 것이므로 교수 충원이 함부로 이뤄질 수 없었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예창작전공 학생회는 학생 대표자와 교무처장의 면담이 끝난 후 시위를 중단하고 곧바로 해산했다.

  하지만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문예창작전공 학생회와 대학본부와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성캠 공연영상창작학부 박경섭 학부회장(문예창작전공 3)은 “대학본부 측과 입장이 좁혀졌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고 말하는 한편 “학문단위 구조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교무처장이 줄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문예창작전공 학생회는 후속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면담 당시 교무처장이 구조개편이라는 전제를 단 것에 대해 황준기 학생회장은 “이번학기 벌어질 학문단위 구조개편이 신입생의 정원이 줄어드는 방식이 아닌 학문단위가 사라지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예창작전공 학생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선 “학문단위 구조개편과 관련해 다른 학과 학생회장들과 상의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같이 행동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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