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의 문을 열기 위해
 
 우리 주위엔 서로 만나야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이 많습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암술과 수술이 닿아야 하고 건전지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이 동시에 만나야 전구에 불이 켜집니다. 열쇠가 문고리에 닿아야 문을 열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죠. 이들이 만나지 않거나 닿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꽃이 피지 않거나 불이 켜지지 않는 등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바로 이런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서로 만나고 사귀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해서 좋고 한국 학생들은 비싼 돈 들이지 않고 글로벌 마인드를 높일 수 있죠. 만나면 국제화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지만 중앙대에선 진정한 교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서로 적대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아예 무관심한 경우도 많았죠.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다가갈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그들에 대해 아예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배타적인 한국 문화의 특성 때문일까요. ‘외국인은 외국인, 나는 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이 팀프로젝트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거나 수업 시간에 떠든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외국인 유학생들도 한국 학생들의 편견이나 무관심에 대해 할 말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언어 차이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죠. 많은 학생들은 팀프로젝트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하고 있거나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배타적이고 차갑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한 외국인 유학생은 “잘 웃어주세요”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국제화의 포문을 열기 위해 문고리와 열쇠가 만나야 할 때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제화의 물결이 대학 사회에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지금,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 사이에도 교류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교류를 위해 이번주 중대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서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이들이 사귀지 못하는 원인을 짚어봤습니다. 또한 교류를 늘리기 위한 과 단위의 작은 시도들도 대안으로 마련해 보았는데요. 자, 이제 열쇠를 돌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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