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구성

  혹시 이번 추석 인사는 카카오톡으로 때우진 않았나요? 요즘은 ‘그놈의 까똑 까똑 꺼져줄래’라는 노랫말이 쓰이고 카톡 이모티콘을 실제로 흉내 낸 코미디가 흥행하는 현실입니다. 이는 아마도 스마트폰에 익숙한 우리 모두의 폭풍공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일겁니다. 어쩌면 오늘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매 순간 스마트폰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우리의 오늘. 넘쳐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숨이 막힐 정도 입니다. SNS 능력이 새로운 스펙이 되는 오늘을 되돌아봤습니다.

대학생을 위한 SNS 사용설명서
아직도 SNS 예절 몰라요?
  뭐가 최선일까. 뭐라고 해야 이 상황을 그럭저럭 넘길 수 있을까. 누가 좀 이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젠 SNS에서도 적절한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으면 버릇없는 인간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니까. 그 적절한 예의범절이 뭔지 아리송한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이른바 SNS 예절 3계명!

1. 단체 카톡방(단체톡)에선 말을 아끼지 말라
  ‘저희 조별과제 주제는 뭐로 할까요?’ ‘이번 동아리 MT는 어디로 갈까요?’ 단톡방에 올라온 누군가의 질문에 대답하는 이는 없고 애꿎은 수신확인 숫자만 줄어든다. 이때 칼답(칼 같은 답장) 해주는 센스를 갖춘다면 성실하고 좋은 이미지는 따 놓은 당상이다. 당신의 발언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단톡방에 내가 이만큼의 열정을 쏟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2. 씹기의 정석
  카톡에서 당장 대답하고 싶지 않은 연락이 왔을 때 더 이상 당황할 필요 없다. 우선 상호 간의 정신건강을 위해 바로 읽지 말고 ‘1’ 상태로 놓아두자. 하지만 동시에 페이스북(페북) 접속은 금물이다. 잘못하다간 상대방에게 들켜 ‘왜 카톡은 씹으면서 페북은 해?’란 곤혹스러운 원망을 받을 수 있다. 1이 반나절 이상 지속되면 상대방도 당신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웬만하면 그 안에는 답장하기를 권장한다. 읽씹(읽고 씹기)보다도 안읽씹(읽지도 않고 씹기)이 더욱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으니. ‘미안, 이제 봤어ㅠㅠ’ 같은 인사치레를 곁들여주는 건 기본 소양이다.

3. 페북 안 보면 간첩? 최소한 눈팅이라도…
  ‘너 어제 페북에서 그 동영상 봤어?’ SNS는 이제 최신 유행을 전파하는 매체가 됐다. SNS에 떠다니는 인기 동영상은 친구들과의 대화 화제로 떠오르기 일쑤다. ‘그게 뭔데?’ 라고 묻는 당신에게는 ‘그러게 페북 좀 보고 그래라’ 하는 친구들의 핀잔이 뒤따른다. 대화에 끼기 위해서라도 주기적인 페북 눈팅(눈으로 보고 훑는 것)은 권고가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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