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열풍이 바람을 넘어 흐름이 된 지 오래다. 대학가가 국제화 지수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지금, 중앙대 역시 국제화 지수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적 역시 양호하다. 2013년에 발표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중앙대는 국제화 부분 8위를 기록(서울캠퍼스 기준)했다.

  중앙대의 국제화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세부지표순위 변동만 봐도 확연하다. 2011년에 영어강좌 비율 세부지표 순위에서 14위를 기록하던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2012, 2013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국내 방문 외국인 교환학생 비율도 201019위에서 20117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대학가 전체가 국제화 지표 올리기에 혈안이 된 만큼 상세지표의 약진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지표별 순위의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몇 년간 중앙대의 국제화는 확연했다. 교정의 풍속도만 봐도 국제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학생들이 체감하는 국제화가 국제화 지표의 성장세를 따라가고 있는지는 점검해 볼 문제다. 국제화가 갑작스레 진행되다 보니 학생들은 늘어난 영어강의 비율과 친분 없이 진행되는 외국인 학생과의 팀플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표가 빠르게 오르는 만큼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기피도와 영어 강의에 대한 공포감 역시 커지고 있다.

  지표 상승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표는 손가락일 뿐, 결국엔 손가락이 가리키는 하늘의 달을 봐야 한다. 중앙대가 지난 몇 년간 뒤처진 국제화 지표를 끌어올리고자 외국인 학생들의 비율 상승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교류 프로그램을 증설해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