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1위의 불명예 결핵, 전체 환자의 30%20~30= 한국 결핵 발생 인구는 10만 명당 100명 꼴로 OECD 1위다. 흔히 결핵은 후진국 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까지 한국의 결핵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결핵이 전염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데 있다.
 
  결핵은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속 가래방울에 포함된 결핵균을 흡입할 경우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따라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가 돌아다니면 새로운 결핵 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결핵에 걸리는 또 다른 이유는 결핵균의 독특한 특성에 내재한다. 결핵균은 몸에 들어오면 곧바로 활동성 결핵으로 나타나지 않고 대부분 잠복상태로 존재한다. 결핵에 감염되어 있는 잠복결핵 상태의 환자에게 예방치료를 하지 않으면 감염된 사람의 510% 정도가 추후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환자는 활동성 결핵으로 진단되기 전 또 다른 전염원이 되어 결핵을 전이시키기 때문에 결핵 발생률은 감소하지 않는다. 즉 결핵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핵 환자를 적절히 격리하고, 활동성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흉부 X-선 검사뿐 아니라 튜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 전혈인터페론감마 검사와 같은 피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검사받는 동시에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복결핵 상태에서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는 중요한 원인은 면역력에 있다. 고령자, 당뇨병 환자, 장기 이식을 시행한 환자 등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서도 결핵 발생률이 높게 보고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체 결핵 환자의 30% 정도가 20~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젊은 층에 결핵 환자가 많은 이유는 최근 일어난 몸짱 열풍 때문이다. 젊은 세대가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시도하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못하게 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젊은 연령은 PC 방 또는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빈도가 잦아 결핵 환자와 접촉을 했을 때 감염의 위험성이 더 크다. 따라서 활동성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적절한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한 증상은 2주 이상의 기침,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결핵 환자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객혈, 체중감소, 야간발한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본원에서 시행한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전체 결핵 환자의 12%만이 객혈의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심지어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받아 결핵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결핵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폐결핵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초기에 활동성 결핵으로 인해 기침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감기로 여기고 감기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결핵 환자는 감기약을 복용하더라도 기침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 따라서 2주 이상 기침이 끊이지 않는다면 흉부 X-선 검사를 시행해 초기에 결핵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핵은 난치병이 아닌 만큼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결핵은 4가지 약제로 치료하는데 이 4가지 약을 1차 약제라고 한다. 보통 1차 약제에 내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6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결핵이 재발할 수 있고 1차 약제에 듣지 않는 내성결핵의 형태로 재발하게 된다. 주사제를 포함한 2차 약제를 사용해야 하며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완치율도 60% 전후로 감소한다.
 
  따라서 결핵을 처음 진단받게 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핵약은 간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기간 동안에는 금주가 반드시 필요하며 영양섭취를 위해 되도록 음식을 골고루 충분히 먹는 것을 권고한다.
최재철 교수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